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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전성시대, 카드사 '발빠른 탑승'

신한카드는 '넷플릭스'·현대카드는 '웨이브' 맞손
5G시대 개막 OTT활성화, 데이터소모량 130%↑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9-10-04 11:08

▲ 웨이브와 현대카드 제휴 프로모션 안내 이미지.

넷플릭스 등 글로벌 사업자를 비롯해 국내 이동통신사, 지상파·종편 방송사까지 뛰어든 OTT(Over The Top)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 가능성을 확인한 카드사들이 발빠르게 합류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푹'을 통합한 OTT 서비스 웨이브(WAVVE)와 제휴를 맺었다.

이달 말까지 현대카드M 에디션3, 에디션2로 웨이브 베이직 이용권(월 7900원) 정기결제 시 최대 1년간 정기결제 금액만큼 캐시백 또는 청구 할인을 해준다. 1~2회차는 카드 이용금액 관계없이 캐시백, 3~12회차는 매월 1일~말일까지 대상 카드로 30만원 이상 이용 시 청구 할인이 된다.

웨이브는 경쟁사로 넷플릭스를 꼽으며 '규모의 경제'로 하여금 킬러 콘텐츠를 발굴해 OTT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카드의 경쟁사는 신한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이달 말까지 넷플릭스에서 최초로 결제한 고객을 대상으로 멤버십을 3개월간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해 제공한다. 업그레이드된 금액의 차액을 캐시백하는 방식으로 베이식(9500원) 가격에 스탠다드(1만2000원)를, 스탠다드 가격으로 프리미엄(1만4500원)을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신한카드는 신한 탑스 클럽(Tops Club) 등 우량고객 넷플릭스 최대 3개월 체험 서비스 지원 등 차별된 멤버십 혜택을 비롯해 넷플릭스의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 출시에 맞춰 다양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넷플릭스와 손잡은 국내 금융사는 신한카드가 최초다. 임영진 사장이 도입한 '애자일(Agile·민첩한)' 조직이 톡톡히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과제별로 최적 인력을 구성해 일하는 조직으로, 주로 IT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 적용해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페이팔, 아마존, 우버, 호텔스닷컴, 클룩과 글로벌 제휴를 많이 하고 있다"며 "과제 단위로 발빠르게 대응하는 애자일 조직의 성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국내 유료가입자 수 180만명을 넘어서며 구독형 유료 OTT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올 2월 말 기준 넷플릭스 순 방문자는 240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79만9000명)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2016년 국내 진출 이후 3년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만 1500억원을 투자했다. 막대한 자본력이 시장 장악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옥수수와 푹의 전체 서비스 가입자 수는 총 1400만명에 달하나 유료 가입자 규모는 그에 비하면 크지 않다는 평가다. 올해 초 기준 푹의 유료 가입자수는 72만명 정도였다. 이를 2023년까지 500만명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게 웨이브의 목표다.

따라서 유료 가입 전환의 장벽으로 여겨지는 '가격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카드사의 역할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존 OTT 서비스뿐 아니라 월트디즈니는 오는 11월 새 OTT '디즈니플러스'를 선보이는 등 후발 주자들도 연이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옥수수에 콘텐츠를 제공해왔던 CJ ENM은 JTBC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초 OTT 플랫폼을 론칭할 예정이다. OTT 시장의 새 판이 짜이는 동시에 카드사의 비즈니스 기회도 넓어질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로 OTT 자동결제를 하는 만큼 넷플릭스, 웨이브 이외에 새로운 OTT 서비스가 열리면 카드사의 마케팅 역시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OTT 서비스 활성화 척도로 볼 수 있는 데이터 소모량은 5G 시대가 열리며 급증세다. SK텔레콤 5G 가입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5G 상용화 이후 국내외 주요 OTT 시청 데이터는 월 4.3GB에서 9.8GB로 약 130% 증가하고 월 평균 와이파이 사용시간은 4.3시간에서 2.7시간으로 약 3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