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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살까, 손보살까'…저울질하는 금융지주·사모펀드

동양·ABL·KDB생명·더케이손보 인수합병시장 본격 경합
전문가 "손보 단기 경쟁력…생보 저금리 변액보험 매력"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등록 : 2019-10-21 14:49

▲ 생명보험사 일색이었던 인수합병(M&A)시장에 손해보험사가 매물로 등장하면서 자본시장 원매기업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EBN

생명보험사 일색이었던 인수합병(M&A)시장에 손해보험사가 매물로 등장하면서 자본시장 원매기업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잠재적 매물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수면 아래서 거론되던 M&A 시장에 산업은행이 KDB생명 매각을 선포한 가운데 더케이손보까지 매물로 등장하면서 원매기업들의 선택지가 더욱 풍부해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생보사는 변액보험 등 업사이드(upside:기업가치상승 가능성)가 높고, 손보사는 장기보험 등 단기 이익 발굴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자회사 더케이손보 매각을 위해 회계법인 삼정KPMG를 주관사로 배정하고 국내 금융지주회사와 사모펀드(PEF)에 투자안내문(IM)을 배포했다. 내달 중순부터 예비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교직원공제회는 더케이손보의 장기 성장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동차보험은 소비자 물가에 직결됐기 때문에 '보험사는 착한 적자를 인내해야 한다'는 정부의 낡은 인식 등 구조적 한계와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국내 자동차보험은 2000년 시장자율화 이후 20년간 적자를 지속 중이다.

이밖에 악화되고 있는 손해율, 온라인상 경쟁력 확보 어려움 등 과제가 산적한 업종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더케이손보는 지난해 125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6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KDB생명도 매각을 공식화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30일 KDB생명 매각 공고를 냈다. 금호그룹 유동성 문제로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하고 나서 4번째 매각 시도다. 매각주간사는 크레디트스위스와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 KDB생명 보통주 8800만주를 매각하면서 경영권까지 넘기는 이번 매각은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게 목표다.

여기에 동양생명과 ABL생명이까지 잠재적 매물로 거론된다. 이들 보험사 최대 주주인 안방보험이다. 안방보험은 현재 중국 정부가 맡아서 관리 중이며 이 여파로 안방보험은 해외자산 매각 및 정리에 나선 상태다. 이들 보험사도 금명간 매물로 나올 것이란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시장에선 매각작업반이 꾸려졌단 이야기도 나온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대어까지는 아니지만 합병시에는 규모면에서 매력적인 중견사로 평가받고 있다.

보험업계를 비롯한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의견이 갈린다. 생보사는 변액보험 등 업사이드(upside:기업가치상승 가능성)가 높고, 손보사는 장기보험 등 단기 이익 발굴 가능성이 높다는 게 보험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더케이손보는 종합손보사로서 실손보험 등 당장의 이익을 이끌 수 있는 반면 생보사인 KDB생명과 동양생명, ABL생명은 저금리에 경쟁력을 낼 수 있는 변액보험 라이선스를 보유 중이다. IFRS17 등 회계제도의 가변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인수를 시도해볼만하다는 게 자본시장 전문가의 설명이다.

이렇다보니 금융지주를 비롯해 사모펀드 등 자본시장 주요 플레이어들이 보험사 인수에 대해 면밀히 검토 중이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계열 보험사가 없고, 하나금융지주는 계열 보험사 하나생명을 보유 중이지만 계열에서나, 업종면에서나 약체로 분류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보험업으로 이익극대화에 성공한 이력이 있어 JKL사모펀드가 롯데손보 인수에 성공한 측면도 있다"면서 "DLF사태 수습 이후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보험사 인수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