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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없는 사회 '주춤'…카드사는 페이 '박차'

미국선 현금 및 카드결제 지배적…모바일 결제 보안 우려, 낮은 이해도 요인
국내 카드사, 지급결제 미래 주도권 확보 위해 '페이스페이' 등 개발 고도화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9-10-22 16:17

▲ 신한카드의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로 결제하는 모습.ⓒ신한카드

각종 'OO페이'로 일컬어지는 간편결제서비스의 이용률이 크게 높아졌지만 각계에서 주창하는 '현금 없는 사회'가 도래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모바일 기반 지급결제서비스가 현금 및 카드결제의 시장우위를 뺏을 만큼의 보안성과 편의성을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22일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소비자의 지급결제수단에 대한 선택권이 크게 확대됐음에도 미국에서는 여전히 온·오프라인 가맹점 내 현금 및 카드결제가 지배적이다.

올 8월 크레딧카드닷컴과 유고브가 공동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8세 이상 미국 인터넷 이용자 2544명 중 약 50%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소액 결제 시 통상적으로 현금으로 결제한다고 대답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현금결제 비중이 동반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55세 이상 연령집단의 현금결제 비중은 53%로 현금결제를 가장 선호했다.

미국에서 근거리 모바일 지급결제서비스 이용 인구가 최근 3년 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2016년 50%에 달하는 증가율을 기록한 후 증가 속도가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다. 2019년 내 근거리 모바일 지급결제서비스 이용자수는 6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나, 2020년에는 전년대비 이용자수 증가율이 10% 이하로 하락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인 모바일 기반 지급결제서비스 대중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서비스 확산 속도가 느리게 진행되는 이유는 이용자들에게 보안 우려, 이용방법에 대한 낮은 이해도 등 여러 장애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바이브스(Vibes)가 올 5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지갑 서비스 이용을 가로막는 요인 중 보안 우려(65%)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모바일지급 결제 수용 가맹점을 모름(17%), 모바일지갑 결제 기능을 모름(15%) 등이 장애요인으로 언급됐다.

미국 내 일부 소비자들의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 및 모바일 지급결제서비스 이용에 대한 어려움 호소 등 요인도 상존한다. 미국 광고대행사 힐 홀리데이(Hill Holiday)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50%가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보였으며, 약 25%는 모바일 지급결제서비스를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 모른다고 대답했다.

국내에서 현금 없는 사회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5만원권의 유용성'이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대부분(89.2%)의 가계가 5만원권을 사용하고 월평균 사용빈도는 4.6회로 2015년(84.5%, 4.3회) 대비 증가하는 등 5만원권 이용은 늘어나는 추세다.

5만원권의 용도로는 일상적인 소비지출에 43.9%, 경조금에 24.6%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5월 말 시중에 유통 중인 5만원권은 98조2000억원으로 금액 기준으로 전체 은행권(지폐)의 84.6%를 차지했다.

특수성을 가지는 동전도 마찬가지다.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일평균 동전 적립 서비스 이용 건수는 2017년 3분기 3만4323건에서 올해 2분기 2만5420건으로 25.9% 줄었다. 동전 적립 서비스는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산 다음 잔돈을 교통카드 등 선불전자지급수단에 적립하는 방식이다.

현금 없는 사회의 이전 단계로 볼 수 있는 '동전 없는 사회' 사업이 활성화는커녕 역행하고 있는 셈이다. 불편한 서비스 이용이 저조한 사업 실적의 원인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편의점 브랜드는 자사 포인트 카드나 그와 연계된 교통카드를 통해서만 동전을 적립해주기에 이용자는 여러 장의 카드를 들고 다녀야 한다.

모바일 결제수단의 발달로 현금 지출액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완전한 캐시리스로 전환하려면 핀테크 기술력 강화와 일선 노점으로까지의 인프라 확충 등 적지 않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결제지급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내 카드업계가 각종 페이 서비스를 개발하고 나선 것은 미래 주도권까지 확보하기 위함이다. 현재는 삼성페이 등 전자금융업자의 페이 서비스가 널리 쓰이고 있지만, 시장이 성장기인 만큼 기술력 높은 서비스를 선보인다면 얼마든지 주도권을 가져올 기회가 있다는 계산이다.

신한카드는 이달 2일 '페이스페이'를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실물카드나 스마트폰 없이도 얼굴만으로 카드 결제를 할 수 있는 '디바이스리스' 시스템이다. 결제 편의성과 보안성을 갖춰, 현금 없는 사회에 근접하는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는다. BC카드는 간편결제 앱인 '페이북'에 목소리 인증을 도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