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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CEO 출신'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최고경영진 주변 얘기 경청 인상적"

모비스 정기이사회 참석차 방한해 인터뷰 가져
"좋은 방향으로 접근" 평가 "열정적인 조력자 역할 할 것"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등록 : 2019-10-28 10:46

▲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칼 토마스 노이먼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현대모비스

올해 3월부터 현대모비스 사외이사에 선임된 폭스바겐 CEO 출신 칼 토마스 노이먼(Karl-Thomas Neumann) 박사는 "현대모비스가 어떻게 미래차 시장에 대응하려는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과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28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노이먼 박사는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정기이사회 참석차 방한해 지난 25일 본사 회의실에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갖고 사외이사를 수락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폭스바겐, 오펠 등 굴지의 글로벌 완성차에서 CEO를 역임한 업계 전문가 노이먼 박사는 지난 3월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현대모비스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다양성, 전문성 확보를 위해 2명의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했는데 이는 창사 이래 최초이자 국내 4대 그룹 내에서도 찾기 힘든 사례여서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현대모비스는 이들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확보해 급변하는 자동차 환경에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이먼 박사는 현대모비스 및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후 느낀 첫 인상과 관련해 "(부임 이후) 8개월 동안 느낀 점은 최고경영진들이 주변 얘기를 경청한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향후 자율주행·전동화로 대표되는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전략 수립에 기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그는 최근 현대차그룹이 세계적인 자율주행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APTIV)사와 공동으
로 설립한 합작법인(JV) 투자와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라이다 시장 1위 업체인 미국 벨로다인사에 전략 투자한 결정에 함께 동참했다.

노이먼 박사는 "앱티브나 벨로다인 투자는 미래차 시장에 '롤 모델'과 같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미래차 경쟁력을 위해 앱티브 JV나 벨로다인 투자와 같은 중요한 결정을 함께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이 퍼스트 무버(First Mover)냐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냐는 질문에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특히 수소전기차 시장에선 퍼스트 무버"라며 "이번 앱티브와 JV 투자로 단번에 퍼스트무버로 도약하게 됐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리더쉽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의 장점과 개선점에 대해선 "장점은 매우 효율적인 대규모 양산시스템 구축해 전 세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것"이라며 "최근에는 전동화차량 핵심부품을 비롯해 센서와 같은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자율주행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글로벌 강자로 도약하기 위해선 이 부분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노이먼 박사는 "최근 현대모비스의 3분기 경영실적에서 보듯이 전동화 차량부품 매출이 급증했다"며 "미래차시장을 위해 좋은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열정적인 조력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측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글로벌 사외이사들의 합류로 분위기 변화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해외에 체류 중인 사외이사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한국에 방문해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부득이하게 참석이 어려운 경우 현대모비스의 사내 통신망을 활용해 현지에서 화상으로 참석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사외이사들에게 회사 내부의 투명한 정보를 공유하고 국내외 사업장에서 이사회를 개최하는 등 현장성도 높이고 있다. 연 2회 이상 현장이사회 개최를 목표로 올해에는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테스트베드인 서산주행시험장과 전동화부품 핵심기지인 충주공장을 방문했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북미와 유럽 등 현대모비스 글로벌 주요 거점으로 이사회 개최 장소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투명하고 충분한 내부 정보를 공유해 사내외 이사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독립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