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20년 05월 05일 17:06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아시아나항공 본입찰 임박, 승자는 누구

자금력의 HDC현대산업개발 vs '항공업 경험' 애경그룹 2파전
KCGI, 누구와 손잡을까…다크호스 등장·유찰 가능성도 변수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19-11-05 11:26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주목된다. 현재 적격인수후보에 이름을 올린 3개 컨소시엄 가운데 자금력의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냐, 국내 1위 LCC(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을 갖고 있는 애경그룹 컨소시엄이냐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그러나 KCGI(강성부 펀드) 컨소시엄이 어떤 SI(전략적투자자)와 손잡을지와 막판 다크호스 등장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항공업계와 IB(투자은행) 업계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주체인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오는 7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다.

현재 적격인수후보에는 △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 KCGI(강성부 펀드)·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 등 3곳이 이름을 올렸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막강한 자금력으로 인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 상반기 기준 1조1772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갖고 있다. FI(재무적투자자)로 함께 하는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8조7879억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증권사다.

HDC현대사업개발이 면세점과 호텔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항공사 인수 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최근 강원 오크밸리를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인 점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하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애경그룹 컨소시엄은 항공업 운영경험이 가장 큰 자산이다. 애경그룹은 지난 2005년 제주항공을 설립하며 항공업에 진출했다. 다음해부터 취항을 시작해 5년 만인 2011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LCC 업계 처음으로 매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 1위 LCC로 우뚝 섰다.

매각전에 뛰어든 이후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애경그룹은 따로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고 인수를 위한 실탄을 확보했다.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중복 지점 통폐합,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FSC(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이 갖고 있는 대규모 취항지를 통해 운항노선을 확대하고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인 에어부산, 에어서울과의 중복 노선 정리, 신규 노선 발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KCGI컨소시엄은 본입찰을 앞두고 여러 대기업들에게 SI가 돼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체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인수주체에 SI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해왔다.

본입찰에 다크호스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한 재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한 것처럼 이종산업간의 결합이 이뤄질 수도 있다"며 "새 주인이 누가 될지는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인수 조건이 맞지 않아 본입찰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금호산업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5%)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인수가 포함된다. 구주 가치 약 3640억원에 8000억원 이상의 신주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인수 비용이 1조5000억~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4월 채권단은 금호그룹 전 계열사에 총 1조6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5000억원의 CB(전환사채)를 인수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산은 등은 내년 4월과 6월부터 해당 CB를 주식으로 전환한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7%가 넘는 고금리이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권리를 행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는 채권단으로 변경된다. CB 포함 산업은행 등이 보유한 주식 수는 6613만487주에 달한다. 여기에 금호산업이 보유한 전체 지분에도 2순위 근질권이 설정돼 있다. 만약 채권단이 대주주가 된다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전면적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