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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해양 매각 분수령…향후 과제는?

잔여 매각대금 납부 관건…운영정상화 역량 우려 해소 숙제
끊긴 수주 확보 위해 선수금환급보증 등 정부지원 확보 필요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등록 : 2019-11-20 09:43

▲ 성동조선해양 골리앗 크레인.ⓒEBN
성동조선해양 매각이 본격 진행된 가운데 인수 성사 여부를 두고 조선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매각이 마무리되기 위해선 3000억원 상당의 인수 대금 납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HSG중공업이 성동조선을 얼마나 빨리 정상화 시킬 수 있는지 여부도 주된 과제로 꼽힌다.

조선 시황 부진에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는 연일 감소하고 있다. 특히 중소조선사들의 경우 선수금환급보증(RG) 등 정부지원 확보가 이뤄져야 정상적인 가동이 가능한 상황이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창원지방법원 파산부는 HSG중공업과 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성동조선 4차 매각 우섭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제 초점은 HSG중공업 컨소시엄의 자금 동원력으로 맞춰졌다. 시작은 나쁘지 않다.

HSG중공업은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큐리어스를 등에 업고 매각 가격의 10%인 300억원에 대한 자금 증빙을 완료해 5개 업체를 제치고 우선협상권을 따냈다.

HSG중공업은 이르면 21일 법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수금액의 5%를 납입해야 한다. 이후 실사 등을 거쳐 본계약 체결 시 5%를 다시 지급한 뒤 한 달 이내 나머지 잔금 90%를 완납하면 인수합병이 완료된다.

계약 도중 계약금이나 잔금 완납을 하지 못할 경우 법원은 회생절차를 폐지하고 파산에 돌입한다.

HSG중공업의 성동조선 인수를 두고 운영정상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성동조선은 한 때 매출액 평균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HSG중공업은 한 해 매출액이 600억원 정도로 정규직은 180여명에 불과하다.

특히 성동조선은 현재 생산직 490여명을 포함해 직원 660여명이 남아있다. 기업인수 시 고용승계도 동반된다.

이와 함께 HSG중공업이 새 선박을 건조한 경험이 없는 기자재 업체라는 점도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침체기에 빠진 조선시황으로 인한 선박 수주 부진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올해 10월 기준 누계 발주량은 1769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량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수주도 대형 조선사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을 뿐 몇몇을 제외하곤 올해 1건의 수주도 못 올린 중소조선사들이 수두룩하다.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의 불확실성은 중소조선사들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RG는 조선업체가 선박을 제때 건조하지 못하거나 파산했을 경우 선주에게 받은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물어 주겠다고 약정하는 보증제도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조선사들은 RG가 뒷받침돼야 선박수주가 용이하다. 하지만 RG발급 은행들은 수주 수익성 등을 중심으로만 판단해 발급이 대부분 무산된다.

결국 중소조선사들은 수주를 코앞에 두고서도 RG를 발급받지 못해 수주가 취소되기도 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아직 매각이 진행 중인 사항으로 HSG중공업이 성동조선 정상화에 얼마나 의지를 가지고 임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이와 함께 RG발급 확약 및 선박제작 금융지원 등도 동반돼야 성동조선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