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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호주에서 '활짝'…LG·삼성·한화 속속 진출

호주, 1만4180MW 규모 석탄화력 발전설비 폐지
LG화학, 대형 에너지 프로젝트·발전소 ESS 확대
삼성SDI-테슬라 맞손…한화, 가정용 ESS 공략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등록 : 2019-11-26 10:29

▲ [사진=한국에너지공단]

LG화학, 삼성SDI, 한화에너지가 호주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시장에서 웃고 있다. 중앙이 사막인 호주는 동서를 연결하는 전력망이 충분하지 않아 ESS 최적의 시장으로 꼽힌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일찍이 호주 시장을 공략해 고객사를 늘려가고 있으며, 삼성SDI와 한화에너지도 호주 ESS 시장에 진출해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형 에너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같은 계열사와의 협력으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호주 ESS 시장에 발을 들인 LG화학은 지난해 호주 에너지 회사인 AGL이 진행하는 가상발전소 사업에 참여, LG화학의 ESS인 '레수(Resu)' 설치 계약을 체결했다.

AGL은 호주 남부지역에서 태양광 발전설비를 보유한 1000가구를 대상으로 레수가 장착된 가상발전소 기술을 적용했다. 가상발전소란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와 ESS에 분산된 전원을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를 통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올해는 호주 온슬로우 파워 프로젝트(Onslow Power Project) 1MW급 태양광 발전소에 1MW/500KWh ESS를 연계해 설치했다. 여기서 생산된 전력은 인근 소금광산과 해안 마을에 공급된다.

가정용 ESS 공급량도 확대했다. 2015년 600대에 그쳤던 레수6.4EX 공급량을 1년 만에 3000대로 확대했다. 올해 글로벌 가정용배터리 시장에서 호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30%에 육박하고 지붕형 태양광 보급률은 24%(세계 1위)에 달한다.

LG화학이 진출한 2015년은 호주가 ESS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을 내비친 시기다. 면적에 비해 전력망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고, 10년 새 전기 요금이 2배 이상 상승하면서 신재생 에너지의 필요성이 급증하던 시기였다.

같은해 호주 정부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율을 높이는 RET(Renewable Energy Target) 법안을 통과시켰다. 대규모 발전 목표 LRET(Large-scale Renewable Energy Target)와 소규모 발전정책인 SRES(Small-scale Renewable Energy Scheme)로 정책을 세분화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2020년까지 호주의 LRET의 목표는 3만3000GWh다. 이미 2019년에 총 발전량이 3만GWh를 상회, 이에 따라 2020년에는 4만GWh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SRES는 개인과 소규모 비즈니스에서 가정용 태양광 패널, 태양광 온수 시스템 등을 설치하는 비용을 지원한다.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율 증가에 맞춰 호주 국가전력시장(National Electricity Market, NEM)은 2020년부터 2029년까지 총 1만4180MW 규모의 석탄화력 발전설비를 폐지하고 이 규모만큼을 태양광 설비로 돌릴 계획이다.

세계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마련된 태양광 등 발전설비 신규건설계획으로는 향후 호주의 전력수요 증가분을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 때문에 태양광, ESS 등 신재생에너지원 발전비중은 향후 10년간 더 커진다는 전망이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호주 ESS 시장에 삼성SDI와 한화에너지도 뒤이어 뛰어들었다. 전기차 제조사이자 에너지 기업인 테슬라(Tesla)는 지난 2017년 삼성SDI에서 ESS를 공급받아 남호주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2017년 11월에 100MW급 세계 최대 리튬이온 ESS를 남호주에 완공해 호주를 대표하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로 키우고 있다.

최근 삼성SDI는 호주 시장 공략 계획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1월 실시한 2017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호주 신재생에너지는 매년 100~200%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선진국에서의 ESS 대폭 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어 최근 손 미카엘 전지부문 전무는 글로벌 ESS 시장 규모가 2022년 100GW까지 매년 40%대로 고성장한다는 시장조사기관들의 전망을 인용해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 ESS를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호주 시드니에 현지법인을 설립, 호주에서 가장 확대되고 있는 지붕형 태양광 발전과 가정용 ESS를 공략하고 있다.

특히 한화에너지는 태양광 발전과 ESS을 호주 태양광 톱 브랜드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한 한화큐셀과 협력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코트라 강지선 호주 멜버른무역관은 "연방정부와 주정부 주도의 대형 프로젝트와 주택용 솔라 패널 설치가 지속 증가하는 등 태양광 에너지 산업이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최근 유지비용 문제로 인해 노화된 석탄 화력발전소의 폐쇄가 진행 중으로 이를 대체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대형 태양광 발전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양광 에너지 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ESS, 태양광 기자재, 가정용 솔라시스템 등에 대한 수요 증가하는 추세"라며 "잠재력 높은 호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과 중국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하며 국내기업의 경우 호주 신규 대형 태양광 프로젝트 및 발주처 정보를 정기적으로 체크해 참여 기회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