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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년 이수현 대표, 농협유통 경영 낙제수준

올 상반기 매출 전년比 404억원↓…적자행진
신사업 부재, 유통계열사 통합 추진도 '답보'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등록 : 2019-11-27 14:38

▲ ⓒEBN
농협하나로마트를 운영하는 농협유통이 다음달이면 이수현 대표 체제로 2년을 맞는다. 내부에선 적자 늪에 허덕이고 신사업 발굴 부재 등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던 이 대표의 2년 경영에 '낙제 수준'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대표가 취임 후 경영에 나선 2년동안 농협유통은 적자의 골이 깊어졌다. 올 상반기 농협유통 매출액은 전년보다 404억원, 당초 계획보다는 473억원 줄어든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도 부진한 실적을 받아들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6.4%, 35% 줄었다.

지난 2년간 복합몰, 온라인몰, 편의점 등 신사업 발굴에 적극성이 결여됐던 점도 적자를 키운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취임 첫 해 추진하려던 혁신전략도 가시화된 게 없다. 이 대표는 "올해(2018년)는 IT인프라를 구축하고 SNS마케팅 집중을 통해 고객에게 지속적인 쇼핑 기회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또 취임사를 통해 밝혔던 공정한 거래와 준법 정착과 관련한 경영 방향에서도 역행하는 행보를 보여줬다. 그는 "공정한 거래와 준법 정착을 위해 협력사와 상생발전과 동반성장을 꾀하고, 식품안전관리를 철저히 해 먹거리기업으로서 신뢰도를 쌓겠다"고 말한 바 있다. 농협유통은 지난해 1월 납품업체에 부당반품, 허위 매출 등을 강요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4억5600만원을 부과받았다.

이 대표에게 지난해 역점 과제였던 '농협 유통계열사 통합'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 통합 작업은 농협하나로유통을 중심으로 농협유통, 충북유통, 대전유통, 부산경남유통 등 5개 유통 자회사를 단일 법인으로 통합하는 것을 말한다. 당초 유통계열사 통합에 대해 반드시 연내에 추진할 과제라고 강조했던 계획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잇단 실패를 거쳤던 이 통합 작업은 농협중앙회가 주축이 돼 내년 2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유통 자회사 5곳은 별도의 회사로 운영되면서 업무 중복, 불필요한 비용이 과도하게 발생해왔다.

농협 유통자회사의 경우 농협중앙회 출신 퇴직인사들이 재취업하는 경우가 많은 특성상 이 대표 역시 유통분야에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1979년 농협에 입사해 양평군지부 부지부장, 합정동 지점장, IT전략부장, 농협정보시스템 전무이사, 회원종합지원본부장(상무), 기획조정본부장(상무) 등을 거쳤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악화일로를 걷다보니 내부적으로 직원들도 인정을 안한다"며 "(이 대표도)2년 임기를 채우고 다른 곳으로 거쳐가기 위한 디딤돌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