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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3연임' 이대훈 은행장…초과성장 키워드 '글로벌'

1조 클럽 진입 공로 인정받았지만…내년도 수익성 유지 전망 녹록지 않은 상황
신 성장동력, 글로벌에 방점…'상업+농업' 경험 전달 차별화 진출 전략 성과 기대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등록 : 2019-12-11 13:55

▲ 이대훈 은행장이 농협은행을 1년 더 이끌게 됐지만, 남은 임기 동안 지금까지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큰 과제로 남게 됐다.ⓒNH농협은행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농협금융지주 자회사 CEO 중 사상 첫 '3연임'에 성공했다. 농협은행을 1년 더 이끌게 됐지만, 남은 임기 동안 지금까지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큰 과제로 남게 됐다.

이 행장 취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한 공로로 연임에 성공한 만큼 '초과 성장'을 이뤄내야하는 상황이지만, 향후 은행산업 전체 전망이 어두운 데다 경쟁 구도는 더 치열해 지는 등 앞으로의 상황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10일 오후 주주총회를 열고 이 행장의 연임 절차를 최종 마무리했다. 앞서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6일 차기 농협은행장 최종 후보자로 이 행장을 확정·의결한 바 있다.

이 행장은 지난 2017년 말에 임기를 시작했다. 1년 단위로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고 이번까지 3연임에 성공했다. 농협금융 자회사 CEO는 기본 임기 1년에 1년 연임을 통상 임기로 임명된다. 3연임 사례는 이 행장이 처음이다.

이 행장은 3연임 발판은 최대 실적으로 꼽힌다. 농협은행은 이대훈 행장이 취임 이후부터 당기순이익이 개선되며 지난해 처음으로 '1조 클럽'을 달성했다.

실제 2017년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6521억원에 그쳤지만, 이 행장의 첫 임기를 보낸 2018년 1조222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순이익 87% 성장을 달성 '1조 클럽'에 첫 입성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만 이미 누적순이익 1조1922억원을 달성한 상황이다.

농협금융 임추위 관계자는 "이 행장은 지난 2년간 실적 측면에서 2배 이상 성장을 견인해 올해 말 1조4000억원 돌파가 확실시 되는 등 뛰어난 경영성과를 거둔 공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행장이 연이어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농협금융 안팎의 기대감이 큰 상황이지만, 내년도 이 같은 성장세를 높이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먼저 은행권 전체가 저금리 영향에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이에 따른 이자이익 기반이 약해진 모습이다.

이와 관련, 농협은행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NIM은 1.74%다. 이는 지난해 말(1.92%)에 비해 0.18%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자이익은 최대실적을 이끌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1조3254억원)와 비교했을 때는 12억원 적었다.

결국 비이자이익을 얼마나 늘리느냐가 관건이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현재 은행권은 주요국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터지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고위험상품 판매 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이 행장은 글로벌 진출을 통해 해답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농협은행의 글로벌 진출은 타행 대비 작은 규모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현재 총 6개국에서 현지 법인 2개(미얀마, 캄보디아), 지점 2개(미국, 베트남·하노이), 사무소 3개(중국, 인도, 베트남·호치민)를 운영하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국내은행의 해외점포가 192개인 점을 고려하면 해외사업에서의 존재감이 미약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 행장은 내년부터 농협은행의 해외 진출을 더 적극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 이 행장은 "내년엔 해외 진출에서 성과를 가져오겠다고 했다"는 포부를 임추위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농협은행이 추진 중인 차별화 진출 전략이 제대로 통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현재 농협은행은 타 은행과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농업국가를 대상으로 상업금융과 농업금융을 결합한 경험과 기술을 전달하고 중장기적으로 현지 특화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핵심 국가로는 고성장국 핵심거점인 베트남, 인도, 인니 등에 진출하고, 미래 성장 잠재국 사업기반 확충을 위해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뉴욕, 홍콩, 유럽, 중국 등 국제 금융중심지를 거점 국가로 선정하고 외환, 투·융자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세웠다.

농협은행은 중국 북경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추진하고 있고 4분기에는 홍콩 지점의 설립인가를 받는 것으로 목표하고 있다. 이밖에 호주 IB 시장 진출 등 신규시장 안착을 위한 노력을 투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