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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LNG프로젝트 시동, 정기선 경영능력 시험대

사우디 아람코, 23억달러 규모 LNG선 12척 발주 계획
평소 사우디 관계 깊은 정 부사장, 진두지휘 가능성↑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등록 : 2019-12-16 10:24

▲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왼쪽)이 지난 6월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사우디 프레스 에이전시 인스타그램
현대중공업이 세계 조선업 불황으로 수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기선 부사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정유회사인 아람코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위한 선박 발주를 시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평소 정 부사장은 사우디를 수익 창출 거점으로 삼고 영업역량을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사우디 현지에서 설립 중인 합작조선소 투자 결정을 이끌어 내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인 정 부사장은 이번 수주전에서도 전면에 나서 상황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람코는 LNG선 용선을 위한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람코 선박운영 자회사 바흐리는 오는 2025년부터 LNG선 12척을 장기 장기 임대하기로 했다. 전체 발주규모는 약 23억 달러로 추산된다.

앞서 아람코는 지난 5월 미국 에너지 자회사 셈프라LNG가 진행하는 포트 아서 LNG 1단계 사업의 지분 25%를 인수하고 향후 20년 동안 연 500만톤의 LNG를 수입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선박 발주가 진행될 경우 평소 사우디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큰 수혜가 예상된다.

사우디와의 관계 유지에는 정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 본래 현대중공업그룹 수주영업은 가삼현 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와의 자리에서는 정 부사장이 직접 나서고 있다.

정 부사장은 지난 9월 사우디 IMI와 초대형 유조선 건조를 위해 설계 라이센스 체결을 성공시켰다. IMI는 현대중공업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아람코·바흐리·아랍에미리트 람프렐 등이 만든 합작조선소다.

합작조선소 설립에서도 정 부사장의 행보가 두드러졌다. 정 부사장은 IMI 설립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직접 지휘했다.

정 부사장은 지난 6월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현대중공업그룹 대표로 직접 그를 만나며 친분을 과시했다. 그 결과 IMI에 선박엔진공장을 세우기 위한 4억2000만달러의 합작투자 결정을 이끌어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아직 아람코 LNG선 발주에 대해 소문만 돌고 있을 뿐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안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정 부사장이 평소 사우디에 공들여온 만큼 향후 발주가 진행된다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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