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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흔들던 엘리엇 ‘퇴각’…미래 대비 지배구조 개편 속도

엘리엇 지난해말 현대차그룹 계열사 지분 모두 매각한 듯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등록 : 2020-01-23 08:28

▲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지분을 모두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지배구조개편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해말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던 지난 2018년 4월 엘리엇소시에이츠와 자회사 포터캐피털은 현대차 지분 10억달러(당시 약 1조500억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난해 기준 엘리엇이 보유한 지분은 현대차 2.9%, 현대모비스 2.6%, 기아차 2.1%로 전해졌다.

엘리엇은 임시 주주총회 취소까지 이끌어냈으나 지난해는 8조3000억원의 고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등 무리한 요구를 안건으로 제시하면서 현대차와 모비스 정기주총에서 표대결을 벌였으나 패했다.

엘리엇은 기업의 지배구조 개편기를 틈타 전쟁을 벌이고 경영권과 고배당 등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뒤 빠지는 전형적인 행동을 보여왔지만 현대차의 경우 그 방법이 통하지 않자 지분을 모두 처분하고 손을 털고 나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주가가 2018년 초 15만원에서 16만원대였지만 최근 12만원 전후로 떨어지면서 투자 손실이 수천억원에 이르는 점도 엘리엇이 철수를 결정한 배경으로 꼽힌다.

앞서 엘리엇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며 합병 부결과 경영권 참여를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바 있다.

엘리엇이 패퇴함에 따라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있어 가장 성가셨던 불확실성이 제거된 셈이다. 이에 따라 정 수석부회장이 추진하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조만간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화를 위한 지배구조개편에 있어 미래를 위한 투자 보다 자신들의 이익 실현을 위한 고배당을 목적화했던 엘리엇이 떨어져나가면서 현대차의 미래차 시대를 대비한 변화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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