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20년 02월 24일 16:44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해양설비 발주 소식 솔솔…조선업계 기대감 'UP'

미 엑슨모빌, 2025년까지 5개 해양설비 가동
조선 빅3, 침체기 속 수주 재개로 예열 완료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등록 : 2020-01-23 10:26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에지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가 나이지리아 라고스 생산거점에서 건조를 마치고 에지나 해상 유전으로 출항하고 있다.ⓒ삼성중공업
오랜 기간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는 해양설비 시장에 모처럼 서광이 비치고 있다.

미국 다국적 석유화학기업인 엑슨모빌이 최근 원유 생산량 목표 달성을 위해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대규모 가동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FPSO는 1기당 최소 2억달러를 웃도는 고부가가치 해양설비로 국내에서는 대규모 해양플랜트 부실사태 이후 장기간 수주가 이뤄지지 않았다.

엑슨모빌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고도의 건조능력과 실적 등을 갖춘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혜가 점쳐진다.

2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엑슨모빌은 오는 2025년까지 남미 가이아나 해상에서 5개의 FPSO를 가동해 하루 평균 75만배럴의 생산량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언급했다.

FPSO란 해상의 일적지역에 머물며 해저에서 원유를 뽑아 올려 정유제품을 생산 및 보관·운송까지 할 수 있는 해상 복합 구조물이다.

앞서 엑슨모빌은 자국기업 헤스 및 중국해양석유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지난 2015년부터 가이아나 해상 탐색을 시작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60억배럴 이상 원유가 매장된 유전 15개를 발견했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 유전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해양설비 발주 소식은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에 가뭄 속 단비와 같다. 특히 해양설비의 경우 기존 상선보다 발주 비용도 높고 규모도 커 오랜 기간 일감을 확보할 수 있다.

향후 수주경쟁 시 국내 조선사들의 높은 기술력과 그 동안 쌓아온 건조 실적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최근 해양설비 수주를 재개하며 예열을 마친 점도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9년 오랜 침묵을 깨고 해양설비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조선도 지난해 5년 만에 해양설비 수주고를 올렸다. 현대중공업은 작년엔 수주가 없었지만 2018년 말 해양설비 1기를 수주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가 변동성 등 불안 요인들로 인해 올해도 해양설비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발주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들은 있지만 아직 들리는 소식은 없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