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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인데 하필 우한 폐렴이"…항공업계 '울상'

대한·티웨이항공, 인천-우한 노선 운항 중단
설 연휴에 '대목' 중국 춘절인데 하필...
메르스·사스 때처럼 여행 수요 감소 우려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20-01-24 07:00

▲ 지난 21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인천공항 방역 담당 직원들이 방역용 살균소독제를 이용해 소독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4시간 상황반 가동, 전용 게이트 운영, 공항 내 다중 이용 시설 위생소독 강화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인천공항공사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 항공업계가 울상이다. 설 연휴를 시작으로 중국 춘절(24~30일)로 이어지는 대목을 앞두고 생각지도 못한 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중 우한 운수권을 보유한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은 모두 운항을 중단했다.

전날 대한항공은 주 4회(월·수·금·일) 운항하고 있는 인천-우한 항공편을 오는 31일까지 운휴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24일부로 우한 공항의 모든 국내·국제 항공편에 대해 운항 불가를 결정한 데 따른 조치다.

운항 중단 조치에 따라 대한항공은 해당 항공편 예약 승객에게 운휴에 대해 안내하고, 2월 이후 중국 당국의 조치 사항과 연계해 우한 노선 운항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인천-우한 노선에 신규 취항 예정이었던 티웨이항공은 우한 폐렴 확산에 비행기를 띄워보지도 못하고 취항을 연기하게 됐다. 티웨이항공은 작년 국토교통부로부터 해당 노선의 운수권을 배분받아 21일부터 주 2회(화·토) 일정으로 운항할 예정이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운항을 언제 시작하게 될지는 아직 미정"이라며 "예측할 수 없는 변수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사태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항공업계가 또다시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항공업계는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일본 노선 수요 급감과 홍콩 시위로 인한 홍콩 노선 수요 감소 등 각종 악재를 겪었다. 일본과 홍콩을 대신할 노선 다변화 방안 중 하나로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 신규 취항지를 확대해왔다.

그러나 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 따라 중국 노선마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2002년 사스(SARS)가 발생했을 때 여행 수요가 급감한 바 있다.

또 외교부는 23일부로 중국 우한시에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를 발령하고 우한시를 제외한 후베이성 전역에 여행경보 1단계(여행유의)를 발령했다.

특히, 여객 수요가 증가하는 대표적인 대목인 중국 춘절을 앞두고 우한 폐렴이 발생했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최근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방한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하고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입국하는 등 중국 관광객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었기때문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발병으로 중국 노선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중국 춘절 기간 동안 확산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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