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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유탄, 은행 대출 건전성 '우려'

은행권 건전성, 관리 노력에 지난해 개선세…코로나 탓 효과 사라질 가능성
저금리·저성장·대출규제, 성장성도 우울…은행 대손비용 완만히 증가할 것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등록 : 2020-02-11 10:25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이 지난해 말 개선세를 보이던 은행권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ebn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이 지난해 말 개선세를 보이던 은행권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저성장·저금리 현상에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까지 맞물리면서 올해 금융산업 전반에 성장은 둔화되고 수익성은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연체율과 고정이하 여신 비율이 하락하면서 전반적으로 건전성이 개선됐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이 이 같은 개선세를 깎아먹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4분기 4대 시중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이 전분기보다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9월말 기준 0.29%에서 12월말 0.24%로 0.05%포인트 떨어졌다.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0.33%에서 12월말 0.26%로 0.07%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은행은 0.23%에서 0.2%로, 우리은행도 0.31%에서 0.3%로 줄줄이 하락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둔화에 따른 우려에도 전반적인 대출자산의 안정적인 관리 지속으로 연체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부실채권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민은행의 12월 말 NPL비율은 0.37%로 전 분기(0.41%), 전년 동기(0.48%)대비 모두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NPL비율도 9월말 0.52%에서 12월 말 0.45%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나은행도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지난해 3분기 0.4%에서 4분기 0.39%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NPL비율은 0.4%로 2018년에 비해 0.51%에 비해 0.11%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는 연초부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불거지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어 올해 역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신종 코로나 확산이 국내 은행의 자산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로 내수 소비가 침체되면 가계 소득이 감소해 부채 수준이 높은 한국 가계의 대출 건전성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은행들의 대손비용이 완만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세계적인 공급과잉과 경쟁 심화로 조선, 해운, 철강업체들의 위기가 계속되고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도소매, 숙박, 요식업체들도 신종 코로나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전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시장 금리가 이미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은행 경영에 하방압력을 키우는 요소로 지목된다.

여기에 대출 증가세를 통한 수익 확대도 어려운 상황이다. 내수 경기 위축, 설비투자 부진 등으로 기업대출 확대에 애로가 생겼고, 부동산 대책에 따른 주택대출 전체에 규제가 지속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도 지속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무역분쟁, 중동지역 긴장 고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글로벌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경제의 저성장·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취약기업의 부실리스크가 증가하고 은행의 순이자마진도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규제환경 측면에서 부동산정책 등으로 가계대출이 억제돼 은행의 대출자산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며 "금리연계파생상품 판매 등으로 촉발된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와 관련한 금융소비자 보호 규제가 강화돼 비용 부담도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성장·저금리 현상에 따라 올해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성장이 둔화하고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로 대출 성장이 축소되면서 은행업의 성장을 억제할 것으로 전망도 있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은행권의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 등 모든 면이 악화하는 기로에 서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5년 만에 은행권의 절대적인 수익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전세·월세 등이 확대되면 세입자 거주비용이 상승해 내수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며 "이는 자영업자 소득 감소와 최근 연체율이 상승하기 시작한 자영업자대출 건전성 악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