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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미·중 갈등 재발에 또 불안

신종 코로나 발원 두고 비방전 일색
무역합의 미이행 시 부진 장기화 예상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등록 : 2020-02-17 10:30

▲ 팬오션이 보유한 벌크선 팬 비바호가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팬오션
미국과 중국의 평화무드로 시황 회복에 부푼 기대감을 안고 있던 해운업계에 비보가 전해졌다.

최근 전 세계를 두려움에 빠뜨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두고 양국 내에서 음모론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수 시장 부진과 함께 미국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까지 감지되며 미국산 농산물 수입 등 1단계 합의 이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현재 벌크선 시황은 계절적 비수기 및 원자재 수요 위축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더해 중국의 1단계 합의 이행까지 불발될 경우 시황 부진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톰 코든 미국 상원의원은 최근 개최된 청문회에서 "중국 정부가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이를 은폐했다"며 "중국 우한에 위치한 생물 안전 4급 실험실(에볼라 바이러스 등 병균을 연구할 수 있는 시설)에서 바이러스가 기원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극우 음모론자 등은 바이러스가 중국의 생화학전 프로그램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추이톈카이 미국 주재 중국대사는 "의심과 루머는 위험하다"며 "오히려 바이러스가 미국의 군사시설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국과 러시아에서는 미국이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양국의 대립관계가 다시 재개될 조짐을 보이며 지난 1월 양국이 합의한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여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된다. 당시 중국은 향후 2년간 총 2000억달러 규모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중국 내수 침체가 심화되고 있어 합의를 이행할 여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평소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온전히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 속에서 양국의 대립까지 격화될 경우 합의는 언제든 파기될 가능성이 있다.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부진을 겪고 있는 벌크선 시장의 미래는 더욱 난항이 예상된다.

철광석·석탄·곡물 등 건화물 시황 지표인 벌크선운임지수(BDI)는 계절적 비수기 및 대내외 악재로 물동량 부족을 겪으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1월 말에는 500포인트 선이 붕괴됐으며 최근 들어 400포인트 대까지 추락했다. 특히 코로나 사태 영향으로 철광석 물동량까지 줄어들며 하락세가 더욱 심화된 양상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해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상황이 더 장기화될 경우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꾸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