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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中 겜심(心) 사로잡는 기부 행렬

스마일게이트·펍지·위메이드·한국게임학회 中 기부
컨텐츠 수출액 30%는 중국서 발생

안신혜 기자 (doubletap@ebn.co.kr)

등록 : 2020-02-18 10:59

▲ 한국게임학회는 지난 14일 중국 대사관에 성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한국게임학회

국내 게임업계가 코로나19 발병지역인 중국 지역에 구호물자와 성금을 기부하는 등 중국 지역 성금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게임 콘텐츠 수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영향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게임학회는 최근 학회 회원 및 게임인, 일반 시민 등 총 2322명이 모금한 성금 1000만원을 주한 중국대사관에 전달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은 "지난 20여년 간 중국의 젊은 이용자들이 한국 게임에 대해 애정을 보여준 것을 생각하면 중국의 아픔에 동참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학회는 2000년 이후 한국과 중국이 게임 산업을 이끌어왔고,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VR 등 신기술을 결합한 향후 두 국가의 협력으로 다양한 산업 발전에 중추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 게임 산업 수출액 중 약 30%가 중국에서 발생한다. 중국은 국내 게임 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셈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9 게임산업백서'에 따르면 2018년 국내 게임 산업 수출액 총 7조546억원 중 30.8%인 2조1728억원이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게임학회의 성금 전달 이전에도 국내 게임사들은 개별적으로 중국 측에 기부를 진행해왔다. 중국 내에서 서비스하고 있고, 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사가 대부분이다.

'중국 눈치보기'라는 무지한 일각의 비판도 제기됐지만, 국내 게임 산업에서의 중국 유저들의 영향이 큰 만큼 성금 기부 행렬은 자연스럽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5일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싱하이밍(邢海明) 중국 대사관에서 약 17억원(1000만 위안)을 전달했다. 우한 시민들에게 필요한 생필품이나 구호 물품들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스마일게이트는 e스포츠 리그 '크로스파이어 스타즈(CFS)'가 진행되고 있는 게임 '크로스파이어'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동남아, 북비, 남미 등 글로벌 매출이 80%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이 중국 지역에서 나온다.

스마일게이트의 국내외 사회공헌을 담당하고 있는 희망스튜디오는 2012년 설립 이후 소수민족 방한복 기부, 희망학교 개소 등 중국 지역을 지원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이번 성금 기부에 대해 "코로나19가 발생지로 가장 타격이 큰 우한 지역에 빠른 지원이 가능하도록 성금을 직접 전달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배틀그라운드'로 알려진 펍지주식회사는 중국 적십자에 약 5억원(300만 위안)을 기부했다. 중국 내 '미르의전설' IP(지식재산권) 인기가 높은 위메이드는 우한시가 위치한 허베이성 기부단체에 성금 약 1억7000만원(100만 위안)을 기부하고, 현지 파트너사에 마스크 10만개를 전달하는 등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한편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중국에서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에서도 업계는 게임 산업에는 영향이 적다고 보고있다. 대부분의 시간을 집 안에서 보내야 하는 중국 유저들의 PC 및 모바일 게임 이용이 오히려 증가한다는 것이다.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우한발(發) 악재 속에서도 IT 및 게임업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e스포츠나 게임쇼 등 군중이 모이는 외부 행사는 축소되는 등 타격을 입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일찍이 알리페이 등 전자화폐 도입이 정착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해 IT 강국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중국에서 높은 사양이 요구됐던 배틀그라운드 인기가 높았던 만큼 고사양 개인 PC 보급도 잘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