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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측 "드림팀 구성, 주총 자신"…"재탕만 가득"

김신배 등 사내이사 후보 전문성 강조…항공업 전문가 사실상 없어
"한진그룹, 높은 부채비율·누적적자로 총체적 경영 실패"…여러번 지적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20-02-20 16:40

▲ 강성부 KCGI 대표가 20일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EBN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조현아 연합이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를 자신했다. 전문경영인으로 추천한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등 사내이사 후보들을 '드림팀'으로 지칭하며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도입과 독립적 이사회 구성을 촉구했다. 또 높은 부채비율과 누적 적자를 지적하며 한진그룹의 경영 실패를 꼬집었다.

그러나 이 안건들은 이미 지난 13일 조현아 연합이 주주제안을 통해 제시한 것이다. 조현아 연합이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 중 한명인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자진사퇴하면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새로운 카드를 내놓지는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강성부펀드),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연합은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 조 전 부사장과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참석하지 않고 강성부 KCGI 대표와 3자연합이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김신배 전 부회장만 참석했다.

◆"김신배, 조원태랑 비교 불가 전문가"…항공업 전문가는 어디?

강 대표는 "3자연합 주주제안의 핵심은 독립적 이사회 구성"이라며 "지배구조의 핵심은 좋은 의사결정 구조로 전문경영인이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이해를 잘 조율해 투명하게 의사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3자연합이 제안하는 경영진은 유능한 경영진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수많은 사람들을 후보 리스트에 올려놓고 심사숙고해 골랐다. 저와 권 회장님은 여기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정말 드림팀이고 2002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처럼 한진칼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3일 3자연합은 사내이사 후보로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한국공항 지상조업본부장(상무)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기타 비상무이사) 등 4명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중 김 전 상무가 후보에서 자진사퇴했다.

사외이사로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교수 등 4명이 추천됐다.

강 대표는 "김신배 사내이사 후보는 경영의 신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전문가를 어떻게 조원태 회장이랑 비교하겠냐"며 "배경태 사내이사 후보는 '관리의 삼성'이라고 하는데 삼성 출신으로서 경영혁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함철호 후보는 대한항공 후배들이 오너 때문에 상처받지 않고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의 경영 환경은 오너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도입으로 넘어가는 단계라고 본다"며 "대세는 이미 기울었다고 생각한다. 3자연합이 이길거라고 100% 장담은 못하지만 주총 표 대결에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 3자연합이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왼쪽)과 강성부 KCGI 대표.ⓒEBN

그러나 3자연합이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 중 김 전 상무가 사퇴함으로써 항공업 경험이 있는 후보는 함 전 대표가 유일하다. 하지만 함 전 대표는 평상시에는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됐다.

결국 전문경영인 도입을 주장하면서도 정작 항공업 경험이 있는 전문경영인은 없는 셈이다. 또 김 전 상무가 사퇴했지만 주주제안 시한이 종료됐기 때문에 타 후보 추천은 불가능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대한항공, 글로벌 항공사 대비 부채·누적적자 과도" 또 지적

강 대표는 "한진그룹은 지금 총체적인 경영실패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큰 원인이 오너의 독단적인 투자 의사결정에 따라서 손해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한진해운 인수"라고 말했다.

그는 "조원태 회장이 한진칼 대표이사가 된 2014년부터 지금까지 누적적자가 1조7414억원에 이른다"며 "가장 심각한게 부채비율로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861.9%로 코스피200 평균이 91.3%인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규모"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로 인수가 완료되면 부채비율이 내려간다"며 "그러면 부채비율이 이렇게 높은 항공사는 대한항공만 남는다. 그럼 투자자들은 누굴 선택할까"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와 같은 자산도 판다고 했는데 말뿐이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강 대표가 한진그룹의 경영실패 사례로 들은 높은 부채비율과 누적적자 등은 이미 수차례 언론을 통해 지적한 것들로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3자연합 절대 안깨진다" 완주 의지 피력

강 대표는 3자연합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절대 아니다"라며 "완주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상황때문에 단기적으로 흔들릴 것이라면 (주식 공동보유) 계약하지도 않았다. 3자연합은 서로가 계약을 깰 수 없도록 완전무결하게 계약을 완료했다"며 "장기적으로 회사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때까지 2~3년 걸릴 것으로 본다. 끝까지 '먹튀'하지 말고 정상화될 때까지 같이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