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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운 물동량 '뚝'…해운사 '곡소리'

중국 기항 원양선사 물량 전년비 반토막
한~중 단일노선 근해선사 피해도 극심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등록 : 2020-02-21 10:30

▲ 현대상선 컨테이너선이 부산항에 정박해 있다.ⓒ현대상선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해운업계 곳곳에서 곡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중국 내 공장 가동이 평소보다 늦어진 탓에 해운 물동량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국을 기항하는 원양선사는 물론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근해선사들의 피해가 막심하다. 특히 선박검사 지연 및 선원교대 문제 등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이번주 중국을 기항하며 싣는 물량은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다음주 물량도 같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SM상선의 물량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항만 물동량 감소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춘절 연휴가 연장되며 중국 내 제조업 공장 미가동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생산이 재개돼 물량부족 문제는 오는 3월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나 사태가 쉽게 진정될 국면을 보이지 않고 있어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현대상선 등 원양선사들의 경우 중국발 물량만 줄어들었을 뿐 타 국가 항만에서의 물량은 크게 줄지 않아 피해가 크지 않다.

하지만 장금상선 등 한국과 중국만을 오가는 근해선사들은 극심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SM상선의 보유한 컨테이너선 SM 톈진호(SM TIANJIN)가 부산항에 입항하고 있다.ⓒSM상선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 부산~중국 입·출항 선박수는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부산 출항 선박도 평균 12척에서 9척으로 줄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사태로 국적선박의 90% 이상이 이용하는 중국 신조 및 수리조선소의 휴업이 길어지면서 선사들이 선박운항에 차질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협약 및 선박안전법에 따라 올 상반기 선박 정기검사를 받아야 하는 국내 선박은 약 60척에 달한다.

선사들은 검사지연에 따른 증서기간 만료로 선박 운항이 불가능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조선소 가동이 재개되고 정부가 업계의 요청에 따라 3개월 검사 유예를 인정하긴 했으나 회복이 더뎌 선사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중국 기항 선박에 승선 중인 다국적 선원들의 상륙 및 환승 등이 금지되며 선원교대가 불가능해진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장기 승선에 따른 피로도 누적 및 노동 규정 위반으로 선사들은 선박 운항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또 중국으로 기항하려던 선박들이 한국으로 방향을 돌리며 항만 내 화물적체에 따른 생산성 저하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재 사태에 대해 업계 전반적으로 굉장히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물량이 다시 늘어난다고는 하나 아직 사태가 진행 중인 만큼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