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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 속 나 홀로 '사자' 개미 급증

개인 투자자, 지난 24~27일 4거래일 동안 나 홀로 2.3조 순매수
투자자예탁금, 지난 26일 기준 31.7조 기록…3거래일 연속 증가
증권가 "당분간 개인이 주식 시장서 급격히 이탈할 가능성 낮아"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등록 : 2020-02-28 15:26

▲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출현에 고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개인의 '사자'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 매수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 예탁금'과 'CMA'잔고도 늘어나는 추세다. ⓒ픽사베이

국내 증시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폭락한 가운데 개인의 '사자'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늘어나는 등 각종 자금 지표가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4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유가 증권시장에서 2조 8303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한국 내 지역사회 감염이 늘어나고 원화가치가 급락하자 국내 주식을 팔고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2조 3538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피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개인은 지난 24일 코스피가 3.87%가 하락했을 때도 608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25일(6103억원) △26일(7886억원) △27일(3465억원)에도 국내 주식을 순매수 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증시가 저점을 찍은 뒤 'V자' 반등을 보일거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저금리 기조와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부동산 투자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개인 뭉칫돈이 주식 시장으로 향하는 타이밍과도 맞물렸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저금리가 계속 됐고 부동산 시장도 정부 규제로 막히면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며 "그래도 올해 증시는 괜찮지 않겠느냐 하는 기대감이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러스가 미치는 영향은 미중 무역분쟁과 같은 이벤트 대비 상대적으로 단기적인 영향"이라며 "국내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는 시점부터 주식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미 코로나19 사태 초반 하락했던 중국 주식시장은 2월 3일 저점에서 V자 반등을 시현해 연초 주가를 모두 회복했다"며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도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 예탁금과 CMA 잔고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26일 기준으로 31조 74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4일(30조 1230억원) △25일(30조 7128억원)에 이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현금을 증권 계좌에 넣어둔 돈으로 '증시 대기자금'으로 분류된다.

CMA 잔고는 같은 기간 3116억원 늘어나 지난 26일 기준 52조 7303억원으로 집계됐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 자금으로 국공채 등에 투자해 수익금을 돌려주는 수시입출금 통장이다.

한편 증권가는 당분간 개인이 주식 시장에서 급격히 이탈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들어 개인의 증시 참여 태도가 적극적으로 변했는데 이는 올해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고 최근 조정 국면을 매수 기회로 삼기 때문"이라며 "코스피는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줄어들면 회복 국면에 진입할 테고 단기 투자성향을 지닌 개인의 차익실현이 나올 수 있지만 이것이 개인의 증시 이탈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그 이유는 매수 대기 자금 성격을 가진 투자자 예탁금과 CMA 잔고가 83조원으로 작년 8월 이후 9조원 가량 늘었기 때문"이라며 "이는 증시 전망이 긍정적일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주가 회복 시 증시로 유입돼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