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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준 SK 기술혁신연구원장 "미증유 위기, 비즈니스 혁신 기회로"

"위기 가늠 어려워…비즈니스 전환 시기"
폐플라스틱 리사이클링·EV용 오일 개발
외부 인력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중점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등록 : 2020-03-30 05:39

SK이노베이션이 현재 마주한 난제를 극복하고자 비즈니즈 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SK이노베이션의 미래성장을 이끄는 기술혁신연구원은 무엇보다도 실행력과 속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3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기술혁신연구원은 '딥체인지'를 통한 '그린밸런스 2030' 완성을 지향점으로 두고 올해 불황 극복과 미래 성장산업 마련에 몰두한다.

이성준 기술혁신연구원장은 "지금 위기의 속도는 과거에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수준"이라며 "비즈니스 사이클과 위기의 속도 모두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 어떻게 보면 가장 큰 위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 침체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전 세계적으로 기업에 온실가스 감축 압박이 대세"라며 "비즈니스 전환(Business Transformation)이 요구되는 시기에는 기술과 혁신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부연했다.
▲ SK이노베이션 이성준 기술혁신연구원장.[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계열 기술개발의 메카로 불리는 기술혁신연구원은 핵심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 사업을 준비하고 투자하는 곳이다.

IMF가 한창이던 1999년 글로벌 석유화학사들의 전유물이던 촉매를 개발해 '비산유국의 촉매 기술 수출'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LiBS(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과 FCW(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커버), 전기차 배터리 사업까지 모두 여기서 시작됐다.

기술혁신연구원은 올해 에너지, 화학, 윤활유에서 각각 '그린밸런스 2030' 완성을 위한 성과를 창출한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에너지와 유망 기술들을 선정하고 여기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한다. 중온 아스팔트 및 재생 아스팔트 개발을 추진하는 등 친환경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CO2 감축 기술, 바이오 제트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 등과 관련해서도 새로운 성과를 창출한다.

화학 분야에서는 전 세계적 이슈인 폐플라스틱에 주목한다. 특히 폐플라스틱 관련 사업은 그동안 기술혁신연구원과 SK이노베이션이 해왔던 핵심 사업들과 밀접하기 때문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열분해(Pyrolysis)와 같은 리사이클링, 리사이클링이 용이하도록 제품을 만드는 단일 재료 설계(One Material Design) 기술, 그리고 기계적 리사이클링(Mechanical Recycling) 기술까지 모든 영역을 검토하고 유망 기술을 확보해 나간다.

윤활유에서는 현재 내연기관 중심의 제품에서 연비 향상 윤활유 등 고부가 제품으로 생산을 강화한다. 전기차 수요 확대에 발맞춰 전기자동차용 오일(EV Fluid)을 연구개발 중이기도 하다.

소재 사업에서는 LiBS 경쟁력을 강화하고 FCW 제품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외에도 자동차 폐배터리의 소재 재활용(Battery Metal Recycle) 기술 등 환경과 관련된 미래 유망 사업영역에 대한 연구에 매진한다.
▲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LiBS(Lithium-ion Battery Separator, 좌측), FCW(Flexible Cover Window, 우측)[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은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 단독 기술 개발보다 '오픈 이노베이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고가의 실험장비, 철저한 보안도 구성원 각자의 역량을 뛰어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성준 원장은 "그 분야에서 제일 잘하는 사람을 찾아서 같이 하는 게 효율적"이라며 "'오픈 이노베이션' 도입은 이런 상황인식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특정 분야에서 나보다 우수한 사람이 있음을 인정하고 전문성을 가진 외부 인력과의 협업으로 미래 기술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줄여가는 방식이다. 빠른 의사 결정으로 불확실성은 최소화 하고 개발 속도는 높이는 것이다.

기술혁신연구원은 지난해 미국 배터리 기술 개발사인 '폴리플러스 배터리 컴퍼니(PolyPlus Battery Company)'와 리튬금속전지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기술 확보를 실시했다.

이성준 원장은 "다른 많은 분야도 그렇겠지만 현재의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며 "선언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행력을 높여 위기극복의 산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