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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가 파니까 휴대폰보험도 '후끈'…왜?

중고폰도 가입 가능하고 젊은층 쓰는 토스 통하니 인기…매달 1만여개씩 판매
손해율 우려에 "충분히 많은 사람이 가입하면 커버 가능"…'규모의 경제' 노려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20-03-27 15:38

▲ 토스가 에이스손해보험과 제휴해 올 1월 출시한 '휴대폰 파손보험'의 누적 가입자 수는 현재 2만5000명에 달한다.ⓒ토스

통신사를 끼지 않고도 인기리에 팔리는 휴대폰보험이 있다. 에이스손해보험과 토스의 이야기다. 스마트폰의 고가화 속에 토스의 플랫폼 파워, 보험상품의 차별성이 맞아 떨어진 성공사례라는 분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가 에이스손해보험과 제휴해 올 1월 출시한 '휴대폰 파손보험'의 누적 가입자 수는 현재 2만5000명에 달한다. 그간 토스에서 판매된 미니보험 상품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가입자가 늘었다.

당초 이 보험은 1월 13일~2월 12일 한 달 간 한시적으로 판매하기로 한 상품이었다. 이 기간 1만3000건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반응 호조세에 힘입어 2월 24일 판매를 재개, 3월 24일까지 약 1만2000건을 또 팔았다. 이렇게 확보한 2만5000명 가입자가 낸 보험료를 매출로 환산하면 연 11억5750만원(연납 기준 보험료 4만6300원)에 달한다.

토스는 추가 판매 계획을 에이스손해보험과 논의 중이다. 현재 가입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상품 출시 알람을 제공하는 점에 비춰보면 판매 재개 가능성이 높다.

성공요인은 중고폰도 가입 가능한 혁신적 발상에 있다. 새 제품 개통 후 한달 이내만 가입할 수 있는 기존의 타 휴대폰파손 보험과 달리 2017년 이후 출시된 삼성, LG, 애플 휴대폰을 사용 중이라면 누구나 가입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휴대폰 파손은 단말기 제조업체의 공식 수리센터를 이용하는 조건으로 1회 30만원 한도로 연 2회, 최대 6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피싱 및 해킹 등 금융사기는 최대 100만원 한도 내에서 보장 가능하다.

토스 미니보험 플랫폼에 최적화된 상품인 점이 또다른 성공요인이었다는 사측 설명이다. 직관적인 구조로 설계돼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향하는 토스 플랫폼과 잘 조화됐다는 것. 이로써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젊은 세대들의 보험 수요를 이끌었다.

다만 신품보다 손상 가능성이 더 높은 중고폰도 가입을 열어뒀다는 점에서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 통상적인 휴대폰보험보다 더 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토스 관계자는 "보험사(에이스손보)에서는 충분히 많은 사람이 가입하면 그런 일부 악용사례가 커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폰보험 시장이 '규모의 경제'를 형성할 정도로 무르익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 휴대폰보험 가입자수는 2017년 983만8691명, 2018년 1091만8487명, 지난해 1174만9517명으로 매년 수십만명 단위로 늘어나고 있다. 연간 보험료 규모는 5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이는 휴대전화의 '몸값'이 매년 우상향하고 있는 흐름과 일치한다. 최신 플래그십 기종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20울트라' 출고가는 159만5000원에 달한다. 구매자들의 파손, 분실 우려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휴대폰보험 시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컨퍼런스콜(다중전화회의)에서 휴대폰보험 매출 확대에 힘쓰겠다며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첫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도 최근 SK텔레콤과 휴대전화보험 위탁 판매 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