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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수익 다각화해놨더니…상반기는 '리테일'

개인 투자자 매매 급증으로 리테일 양호…IB는 딜 지연
상고하저 패턴 둔화…하반기 IB 딜 집중돼 실적 개선세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등록 : 2020-04-01 14:17

▲ ⓒEBN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증권사들의 상반기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다. 증시가 급락해도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가 급증하면서 리테일은 양호한 반면 대면 거래 기피로 인해 투자은행(IB) 부문은 실적이 하락할 전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실적 패턴인 상반기에 좋고 하반기가 나쁜 '상고하저'가 올해는 뚜렷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주가지수와 종목 급락에 따른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헤지운용 손실, 국내외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투자자산 손실, 대면 접촉 기피에 따른 IB 딜 지연이나 취소 등이 불가피하다. 상반기 까지는 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전통적인 업무 영역인 브로커리지에서 벗어나 IB, 자기자본 투자(PI) 등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국면에서는 단기적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증가해서다.

1분기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일평균거래대금은 14조2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평균인 9조3000억원 대비 큰 폭의 증가세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키움증권과 삼성증권 추천을 추천한다"며 "IB 비중이 작은 대신 리테일과 자산관리(WM) 비중이 커서 최근 개인투자자 주식거래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의 경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시장 점유율이 3% 수준으로 적고 트레이딩 헤지도 백투백 헤지를 하고 있어서 최근 불거진 증권사 유동성 리스크에서도 자유롭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41조원 수준으로 사상 최대치인 것도 브로커리지 사업에는 호재다.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규제로 인한 대기자금은 향후 브로커리지로 유입될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증권·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 6개사의 1분기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은 전 분기 보다 2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IB 수익의 경우 3월 딜 연기와 부동산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유동화 시장 경색으로 전분기 보다 31.3%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딩과 상품 손익 부분은 ELS·DLS 헷지 손익 악화와 조기상환 감소 등으로 93%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ELS의 경우 지수 변동성이 일정 수준을 벗어나면 운용 비용이 발행한다.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지연됐던 IB 딜 업무가 재개돼 실적 전반이 반등할 수 있다.

정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상반기 지연된 IB 딜 업무 재개 및 자본시장 조달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유동성 시장에서 적절한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이를 소화할 수 있는 건 자본 투자형 증권사"라고 말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IB와 트레이딩 중심의 증권사 사업구조는 훼손돼지 않고 있고 한국은행과 감독 당국의 정책 공조 기대감도 여전하다"며 "코로나19가 완화되면 금융업종 중에서는 증권업이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