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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코로나19發 인력 구조조정 현실화

이스타항공, 수습부기장 80여명 계약 해지…비행기 2대 조기 반납
대한항공, 외국인 조종사 전원 3개월 무급휴가…구조조정 확산 '우려'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20-04-01 15:51

▲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에서 인력 구조조정이 현실화되고 있다.ⓒ데일리안DB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에서 인력 구조조정이 현실화 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구조조정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30일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에게 4월 1일자로 계약을 해지한다고 이메일로 통보했다. 일반적으로 수습 부기장은 중대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정규직으로 전환돼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이 시사한 인력 구조조정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난달 23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기재 조기 반납과 사업량 감소로 발생하는 유휴 인력에 대한 조정 작업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노사협의회를 통해 대상과 방식에 대해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스타항공은 국적항공사 최초로 지난달 24일부터 한 달 간 모든 노선 운항을 중단하는 '셧다운'에 들어갔다. 지난 2월에는 임직원 급여의 40%만 지급한 데 이어 3월에는 아예 급여 지급을 하지 못하는 등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인력 구조조정은 기재 조기 반납과 연동돼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ATIS 항공안전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16일 보잉 B737-800 기종 2대의 임차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이스타항공의 보유 항공기 대수는 기존 23대에서 21대(보잉 B737 NG 19대, 보잉 B737 맥스 2대)로 줄었다.

업계에 따르면 항공기 1대를 운항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70~80명의 인력이 필요하다. 이를 감안하면 조기 반납 대수에 따라 인력 조정 규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스타항공에는 100% 자회사인 지상조업사 이스타포트를 포함해 약 1600명의 임직원이 재직하고 있다.

대형 항공사도 예외는 아니다. 대한항공의 외국인 조종사 387명 전원은 이달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의무적으로 무급휴가에 들어간다. 대상자는 기장 351명, 부기장이 36명이다. 이중 60여명은 이미 지난달부터 자발적으로 무급휴가를 쓰고 있다.

대한항공이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단기 희망휴직을 시행한 적은 있지만 특정 직무 근로자 전원을 강제로 쉬게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대한항공이 전체 노선의 90%를 운항 중단한 가운데 고정비 절감 조치에 나선 것이다. 인건비는 항공사 고정비용 중 유류비 다음으로 비중이 큰 부문이다.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달 초 2년차 이상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단기 무급휴가 신청을 받았고 중순부터는 전체 승무원으로 범위를 넓혀 무급휴가를 신청받고 있다.

회사 안팎에서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순환휴직 등이 실시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거의 모든 항공사가 전 직원 대상 유·무급휴직, 희망휴직을 단행한 것과 달리 대한한공은 눈에 띄는 인건비 절감 대책을 실시하지 않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고 유휴인력이 늘면 어쩔 수 없이 인력 구조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