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20년 05월 05일 17:06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벼랑 끝 케이블TV, 출구전략 있나

딜라이브·현대HCN·CMB 줄줄이 매각 추진
케이블TV ,IPTV와 경쟁서 밀린지 오래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20-04-02 14:25

▲ ⓒ현대HCN
케이블TV가 벼랑 끝에 섰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현 LG헬로비전) 인수와 SK텔레콤·티브로드 합병에 이어 딜라이브, 현대HCN, CMB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MSO)들이 줄줄이 매물로 나왔다.

통신사가 운영하는 IPTV에 밀리면서 케이블TV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2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현대HCN은 오는 11월 1일 방송·통신 사업부문을 떼어내 현대퓨처넷(존속법인)과 현대에이치씨엔(신설법인)으로 분할한다. 현대퓨처넷이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이다.

현대HCN은 신설 자회사인 현대에이치씨엔과 현대퓨처넷의 100% 자회사인 현대미디어에 대한 지분 매각 등 여러 가지 구조 개선방안 검토에 들어간다. 지분 매각을 추진할 경우 이달 중 경쟁 입찰 방식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HCN 관계자는 "최근 시장 구도가 통신사업자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는 등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송·통신 사업부문 분할 및 매각 추진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동대문, 대전·세종·충청, 대구, 광주·전남 등 11권역에서 160만 가입자를 보유한 CMB도 최근 매각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 추진이 유료방송 인수합병(M&A)에 따른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본다.

5대 MSO 중 남은 곳은 딜라이브, 현대HCN, CMB다. 모두 CJ헬로와 티브로드는 통신사 품에 안겼다.

케이블TV는 2008년 IPTV 출범할 당시만 해도 유료방송시장에서 점유율이 80%달했다. 하지만 2017년 11월 IPTV가입자 수가 SO 가입자 수를 앞선 이후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IPTV 점유율은 48.58%(가입자 1604만7139명)이다. SO는 41.55%(1372만5885명)이다. MSO였던 CJ헬로와 티브로드가 통신사에 넘어간 만큼 점유율 6.09%의 딜라이브가 케이블TV에서 사실상 1위다.

▲ 2019년 상반기 우료방송 시장 점유율.ⓒ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업계는 지지부진한 케이블TV 디지털화와 소극적 투자가 케이블TV의 하락세를 불러왔다고 지적한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가 지역 사업자라는 한계 외에 이통 결합상품 부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통신사 투자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콘텐츠·상품 경쟁에서 IPTV가 앞섰다"고 말했다.

케이블TV가 통신사와 결합한 동등 결합으로 상품을 다각화하고 아날로그 가입자에게 고화질 방송을 제공하는 8VSB로 가입자 유지 전략을 구사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매출과 가입자 정체로 현재 매물로 거론되는 케이블TV 사업자의 기업 가치 하락도 불가피하다.

실제 딜라이브는 매물로 나온 지 오래됐지만 정체된 케이블TV 시장 상황을 극복하며 사업을 이끌어 갈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딜라이브는 계열사 분리매각을 통해 몸값을 낮추려는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HCN의 경우 SK텔레콤의 인수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이 유료방송 2위를 쉽게 탈환하는 길은 추가 M&A에 나서는 것이다. 현대HCN은 알짜 권역(서초, 관악, 동작)을 갖고 있고 케이블TV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현금 창출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자금 조달과 유료방송 합산규제를 포함한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통신사들이 유료방송 시장 재편을 지켜보면서 결정해도 늦지 않다"며 "유료방송 시장이 OTT로 전환되고 있어 케이블TV 인수 유인이 낮아진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