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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대림산업 주가…지분 사들이는 '기타법인' 누구?

기타법인, 대림산업 지분 약 4.5% 사들여
사업개편 기대감·한진칼 사태 가능성 동반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등록 : 2020-04-03 10:08

▲ 대림산업 사옥.ⓒ대림산업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기타법인이 대림산업의 주식을 집중 매수한 영향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업구조가 개편 기대감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과 한진칼처럼 경영권 다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3일 증권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 주가는 지난 3월 19일 4만9000원까지 내려갔다가 빠르게 회복하며 지난 2일 7만870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는 기타법인이 900억여원의 대림산업 주식을 사들인 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 달간 기타법인이 대림산업 주식을 사들인 지분은 약 4.5%다.

업계에선 대림산업의 사업구조가 개편될 것이란 기대감에 기업이나 자문사에서 매수에 들어간 것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27일 자회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을 합병해 대림건설로 한다고 발표했다. 합병 이후 매출은 1조9649억원, 자산 1조4651억원으로 증가해 2020년 시공능력평가 16위 수준으로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대림산업
대림산업 필름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대림에프엔씨 주식회사도 신설한다. 대림에프엔씨는 자산 규모 862억원으로 필름·코팅제 등을 생산하게 된다. 건설부문에서는 규모를 늘리고 석유화학부문에선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일각에선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대림산업을 한진칼 다음 목표로 삼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KCGI는 캘거리홀딩스·돌핀홀딩스·그레이스홀딩스 등 유한회사 3곳을 통해 대림산업 지분 32.7%를 확보해 대림산업의 모회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의 2대 주주로 올랐다.

김세련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 최대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은 KCGI가 2대 주주로 등재됐으며 대림코퍼레이션의 대림산업 지분은 23.1%로 30%가 넘지 않는다"며 "외국인 지분율도 44%로 높은 수준인데 며칠 사이 기타법인이 계속 대림산업을 매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CGI는 기타금융으로 분류돼 이번 지분 매수와는 직접적인 관련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KCGI와 손을 잡고 한진칼 분쟁에 껴들었던 반도건설이 기타법인으로 지분 매입한 적이 있는 만큼 한진칼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는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인데 이미 50%가 넘는 지분을 확보해 대림코퍼레이션을 향한 지배력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이 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대림산업을 지배하고 있어 대림산업 지배력이 약하다는 분석이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기타기관이 3월4일 이후 연속 매수중"이라며 "몇개 기관이 사는지는 모르지만 해당 기간만 매집된 수량은 전체의 4.47%로 경영권 이슈가 충분히 붉어질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