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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4월 보험료 인상 '고고'…절판마케팅 보단 급한 불 끄자

금융당국 6월로 연장됐지만 계획대로 예정이율 인하
2~3월 절판마케팅, 코로나19 확산 속 기대 못 미쳐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등록 : 2020-04-03 11:08

▲ ⓒEBN

이달 보험료 인상이 미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갔다. 보험상품 개정 적용시기가 6월로 연장됐지만 많은 보험사들이 이를 늦추지 않고 당초 계획대로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예정이율 인하' 시기를 연기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보험사의 업무 차질을 고려해 상품개정 적용시기를 2개월 유예해줬지만 대형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보험료 인상이 시작됐다.

지난 1일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라이나생명, 오렌지라이프, DGB생명, KB생명 등은 보장성보험 등 주요 상품의 예정이율을 0.05~0.25%포인트 인하했다.

교보생명은 오는 13일부터 인하할 예정이다. 현대해상, DB손보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정이율을 인하한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가지고 보험금을 지급할 때 까지 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의미한다.

보험사는 상품을 설계하고 고객이 내야 할 보험료를 산출하기 위해 예정이율을 정하는데,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가 싸지고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가 오른다.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낮추면 보험료는 5~10% 가량 오른다.

지난주만 해도 보험료 인상이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코로나19로 대면영업 채널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에서 보험료까지 올릴 경우 영업에 타격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특히 보험사들은 매년 4월 상품개정을 앞두고 2~3월에 절판마케팅을 벌이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죽을 쒔다. 절판마케팅은 보험료가 오르기 전에 상품가입을 권하는 것으로 신규보험계약자 유치 효과가 크다.

각 보험사들은 2~3월 높은 수준의 판매량 목표치를 세우는데 올해는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예정이율 인하시기를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것이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보험사들은 상품개정을 이달부터 시행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 사가 4월 1일을 예정으로 개정상품 준비를 미리 해왔고 예정이율 인하 부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의사결정이 이뤄진 측면이 있기 때문에 굳이 미룰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국이 코로나19 여파로 영업활동이 위축되는 환경을 배려해 6월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기한을 준 것"이라며 "미루면 엉업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겠지만 결국 불완전판매 요인이 될 수 있기에 정상적으로 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전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예정이율 인하를 미룰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영업이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생보업계 전체 당기순이익은 3조1140억원으로 전년(4조325억원) 대비 22.8%나 급감했다. 손보업계 역시 당기순이익이 같은기간 3조2538억원에서 2조2227억원으로 31.7%나 줄었다.

코로나19가 경제상황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 1분기 실적도 당초 계획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이 늦춰지면 수익성에도 영향이 갈 수 밖에 없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환경에 빨리 오픈을 한 부분도 있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