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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뱅 '뒤늦은 재출발' 카뱅 따라잡으려면

안정적 자본확충 방안 마련으로 영업 정상화 속도 내지만…빨라야 6월 중순
덩치 키운 카카오뱅크와 경쟁하려면 '혁신 서비스·상품' 개발 최우선 과제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등록 : 2020-05-04 11:18

▲ 케이뱅크가 자본확충을 통해 영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미 인터넷전문은행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 카카오뱅크와의 경쟁은 가장 큰 다음 과제로 남게 됐다.ⓒ연합

자본 부족으로 1년 넘게 '개점휴업' 중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안정적인 자금 조달 시스템을 마련했다. 대주주 자격 요건 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이 진통 끝에 지난달 30일 새벽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다.

당장 케이뱅크는 기존 계획대로 BC카드를 주축으로 하는 대규모 증자를 통해 영업 정상화에 나설 전망이다. 향후 KT도 추가 자본확충으로 영업 재개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미 인터넷전문은행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 카카오뱅크와의 경쟁은 가장 큰 다음 과제로 남게 됐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법이 통과됨에 따라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달 국회는 본회의에서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인터넷은행 대주주의 한도초과 지분보유 승인 요건 중 공정거래법 위반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정보통신기술(ICT)업이 주력인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가 인터넷은행의 지분을 기존 보유 한도(4%)를 넘어 34%까지 늘릴 수 있게 허용해줄 때 단서조항 중 공정거래법 위반과 관련된 조건을 축소했다.

대주주 승인을 위한 공정거래법 위반과 관련된 요건은 '불공정거래행위 및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의 금지 규정 위반'으로만 한정된다.

대주주 결격 사유를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에서 '불공정거래행위' 전력으로 완화한 것이다. 공정거래법 위반을 하더라도 불공정거래 행위가 아닌 담합 행위 등 일 때는 대주주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게 된 것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법상 대주주 적격성 문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지난 1년여간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왔다. 대출 등 영업활동을 위해서는 증자가 필요한데 자본금을 대줄 수 있는 케이뱅크의 주주 KT가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 때문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법안의 통과로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이 있는 KT가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의 최대주주 요건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다만, KT가 당장 증자에 직접 참여하는 대신 일단은 자회사인 BC카드 주도의 간접 증자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14일 BC카드는 이사회를 열고 KT 대신 2988억원을 투입해 케이뱅크 지분 34%를 취득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BC카드는 조만간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케이뱅크가 자본 확충을 통해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경쟁자 부재로 덩치를 키운 카카오뱅크와의 경쟁은 다음 과제로 남았다. 케이뱅크가 자본 부족으로 영업을 중단하는 사이 카카오뱅크는 새로운 서비스 등으로 영업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가입자 수는 1154만명으로 케이뱅크(120만명)의 10배에 이른다.

영업 정상화 시점도 한만하다는 평가다. BC카드가 6월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34%(7480만 주)까지 확보하고 자본확충을 단행할 전망이다. 유상증자 이후 자본확충 절차가 문제없이 진행된다해도 영업 재개는 6월 중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6월 자본확충이 마무리 되는 대로 신용대출 판매 재개와 이미 준비 작업이 완료된 아파트 담보대출 등 신상품 출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와 다시 같은 출발선에 서려면 영업 정상화 동시에 새롭고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개편작업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케이뱅크가 부재였던 1년간 카카오뱅크는 26주 적금, 모임통장, 소액 저축상품 저금통 등 혁신적인 금융상품은 물론 간편 주식계좌개설 서비스까지 내놓으면서 격차를 벌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에는 간편 송금 서비스로 이미 1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토스도 본격적인 인터넷은행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안정적인 자본 확충 방안을 마련했지만, 앞으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새로운 경쟁을 위한 준비 작업에도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