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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해외 원정 삼만리…"무얼 샀나"

올해 해외주식 결제금액 약 50조…지난해 총 결제금액 수준
결제금액 상위 4종목 중 '테슬라'만이 평균 목표주가 웃돌아
"개인 투자자들, 글로벌 증시의 폭락에 해외 주식으로 돌려"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등록 : 2020-05-05 00:19

▲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가 전경, 본문과 무관함.ⓒ픽사베이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거래 급증이 해외 주식 직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결제금액(매수+매도액)이 벌써부터 지난해 전체 결제금액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금액(매수+매도액)은 404억3874만달러(약49조 6749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결제금액 409억8539만달러(약 50조 3546억)에 비해 5억4665만달러 모자란 금액이다.

'테슬라' 최애 종목…올해 전기차 시장 독주 전망

해외주식 종목 중 결제금액 1위 종목은 테슬라(21억4791만달러)로 나타났다. 이중 1억6459만달러 어치를 매수했고, 9억8333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테슬라가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는 비결로는 전기차 시장의 선도주자 이미지 구축과 더불어 깜짝 실적 행보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9억9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58억5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0.09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 -1.66달러를 넘어섰다. 테슬라는 2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 이후 흑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 내 여전한 지배력을 선보이며 분기별 호실적을 선보이자 최근 주가도 올해 초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1월 2일) 430.26달러로 한 해를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폭락장에 들어서자 지난 3월 18일 361.22달러까지 주저앉았다. 하지만 재차 빠른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며 지난달 30일 781.88달러까지 치솟았다.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독주 체제는 올해 2분기에도 여전할 전망이다. 테슬라의 중국 생산은 연간 20만대까지 늘어날 예정이고, 생산 능력 향상으로 수익성도 미국 공장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의 현재 생산능력은 올해 출하 목표수인 50만대를 상회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미국 프리몬트 공장과 중국 상하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각각 50만대와 20만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를 두고 그동안 고질적 리스크로 꼽힌 '실적'과 '생산량' 측면에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테슬라 주주라면 '일론 머스크 CEO'라는 오너리스크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앞서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30일 장중 866달러를 찍으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다음날 돌연 일론 머스크가 "내 생각엔 테슬라 주가가 너무 높다"고 언급하면서 급격히 하락해 701.3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현재 테슬라는 주가는 마켓스크리너가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 600.96달러를 16.70% 웃돌고 있다.

김형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테슬라 실적은 2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기존 계획 대비 공장 증설 일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현금흐름 개선도 지속되고 있다"며 "일론 머스크 CEO에 대한 오너리스크가 상존하나 시장 내 경쟁우위 및 선주문 물량 확보에 따른 외형 성장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 테슬라 주가는 지난 3월 대폭 하락한 직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테슬라 주주라면 일론 머스크 CEO의 오너리스크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를 두고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2분기에도 흑자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이 경우 테슬라의 S&P 지수 편입이 좌절돼 주가 흐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흑자 전환 이후 테슬라의 S&P 지수 편입 가능성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지수 편입을 위한 마지막 단계는 재정 건전성으로 S&P 1500 지수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최근 4개 분기의 일반회계기준(GAAP) 기준 순이익의 합이 플러스여야만 한다. 가장 최근 분기의 수익 역시 플러스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캘리포니아 주는 봉쇄 조치 해제에 가장 보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5월 중 테슬라의 미국 공장 재가동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중 최소 2개월 간 차량 생산을 못하기 때문에 큰 폭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2분기 적자로 테슬라의 연속 흑자 흐름도 끊기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MS, 아마존, 애플 등 우량주 인기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애플 등의 대형 우량주도 결제금액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테슬라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16억3441만달러), 아마존(16억1547만달러), 애플(15억1396만달러) 등의 순으로 결제했다. 외에도 나스닥 움직임의 세배를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ProShares UltraPro QQQ)를 14억8665만달러 어치 결제했다.

전문가들은 상위 종목에 대한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코로나19에 따른 긍정적인 요인이 부정적 요인을 앞질렀다는 분석이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판매 부문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원격근무와 홈엔터테인먼트, 온라인 학습 수요 호조로 Window OEM과 서피스, 게이밍 수요는 4분기까지 견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클라우드 부문 역시 애저(Azure)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최근 발표된 실적을 계기로 마이크로소프트 사업의 경쟁력이 다시 부각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마이크로소프트의 회계연도 3분기(1월~3월) 매출액은 전년대비 15% 성장한 350억달러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337억달러를 상회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지난1일 174.57달러로 장을 마쳤다. 올초 대비 8.68% 올랐지만 평균 목표주가인 196.45달러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마존은 수익성 부문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얻었다. 아마존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755억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코로나19로 전자상거래 수요가 급증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아마존의 지난 1일 주가는 2286.04달러로 올초 1898.01달러 대비 20.44% 올랐지만, 평균 목표 주가인 2638.56달러까지 도달하지는 못했다.

애플의 2분기(1~3월) 매출액은 583억달러, 순이익은 113억달러를 기록했다. 웨어러블을 제외한 하드웨어 부문이 코로나19의 직접적 타격이 불가피했다. 품목별 매출액은 아이폰 290억달러(-7%), 아이패드 44억달러(-10%), MAC 54억달러(-3%)로 전년대비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애플 주가는 연초 대비 13% 오른 289.07달러를 기록했다. 평균 목표주가인 312.13달러에는 역시 미치지 못했다.
▲ 글로벌 우량 종목 중에서 주가가 많이 하락한 종목 위주로 매수하는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애플 등이 꼽힌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올해 글로벌 증시의 폭락이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도 해외 주식을 꾸준하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비싸서 사기 주저했던 글로벌 우량 종목 가운데 주가가 많이 빠진 상품 위주로 매수하는 투자자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에게 해외주식 투자를 권유하면서 '애플'과 '아마존' 등의 종목을 추천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