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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힘든 대원제약 임원진 연중최고가급 주식 처분

이사·상무 4명 총 8361주 매도…약 1억8천만원

"개인 판단 따른 거래…자세한 사정 모른다"

동지훈 기자 (jeehoon@ebn.co.kr)

등록 : 2020-07-06 08:46

▲ ⓒ대원제약

소아과와 이빈후과 등 순환기쪽으로 특화된 대원제약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임원진들이 이 덱사메타손 관련주로 주목받은 자사 주식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보유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원제약의 연중 최저가는 9420원이며 연중 최고가는 22800원이다. 이들 임원들은 연중최고가나 이에 근접한 가격에 주식을 매도했다. 정상적인 절차로 볼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감소 우려가 제기되는 와중에 이뤄진 매도라 회사와 주주들에게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원제약은 개인의 문제라 자세한 사정은 알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6일 관련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원제약 이사와 상무 등 임원 4명은 지난달 각자 갖고 있던 주식을 처분했다.


먼저 김형선 이사는 지난달 19일 대원제약 주식 2142주 가운데 250주를 장내매도해 보유 주식이 1892주로 줄었다. 이날 대원제약은 1만74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김 이사가 처분한 주식의 단가는 2만1000원이었다.


조태균 상무는 같은 날 보유 주식 6511주에서 4000주를 장내매도했다. 처분 단가는 2만2800원이었다.


같은 달 23일에는 이준혁 상무가 장내매도로 2310주 가운데 2000주를 처분했다. 처분 단가는 2만1200원이었다.


최성순 이사는 같은 달 23일과 25일 총 세 차례에 걸쳐 매도와 매수를 반복했다. 23일에는 장내매도를 통해 2111주를 처분했다가 장내매수로 다시 2157주를 사들였다. 단가는 처분·취득 단가는 각각 2만230원, 1만9939원이었다. 이틀 뒤인 25일에는 보유 주식 전체인 2157주를 모두 매도했다. 처분 단가는 1만8800원이었다. 23일과 25일 대원제약 주식은 종가 기준 각각 1만7500원, 1만8650원이었다.


네 명의 임원이 처분한 금액은 모두 1억7940만1600원이다.


이들 임원진이 보유 주식을 매도한 시점은 모두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으로 부상한 이후다.


대원제약은 전문의약품 중 '대원덱사메타손주사액'을 보유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 중 하나인 덱사메타손 관련주로 꼽힌다.


외신을 통해 덱사메타손의 코로나19 치료 효과 소식이 나온 17일 대원제약 주가는 전날 대비 10.54% 상승했다. 이후 상승세와 하락세를 반복하다 임원진의 마지막 매도가 있었던 6월25일 전날 종가 대비 900원 오른 1만8650원으로 마감했다.


임원진이 주식을 처분한 이후 대원제약 주가는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다 3일 1만76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일별 시세를 보면, 6월26일 대원제약은 전날 대비 750원 빠진 1만7900원으로 마감했다. 월요일인 같은 달 29일에는 300원 떨어진 1만7600원, 30일에는 1만72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는 1일에 150원이 더 떨어져 1만7050원으로 장을 마쳤다. 7월2일과 3일에는 각각 100원, 500원 올랐다.


제약업계에선 거래 자체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와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는 평가가 공존한다. 적법하게 이뤄진 거래라는 의견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매도라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 임원이 자사주를 처분하는 건 흔히 있는 일"이라며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거래나 절차를 어기지 않은 만큼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관련주나 테마주로 분류되는 기업에선 작은 일도 주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데 대원제약의 경우 주가가 높은 시점에서 이뤄진 거래라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며 "특히 대원제약은 소아과, 이비인후과 등에서 강세를 보이는 회사인데, 코로나19로 환자 병원 방문이 줄어들어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라 주주들 입장에선 무책임한 행동으로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원제약은 임원진의 주식 매도와 관련해 말을 아끼면서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임원들 개개인의 문제라 주식 매도로 얻은 이익이나 주식을 처분한 배경 등 자세한 사정은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회사와 관련없이 개인적인 이유로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