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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장 5인, 하반기 '리스크 관리' 총력

5대 시중은행 경영전략 수익성 보다 건전성 관리…"리스크 평가 모형 재점검 필요"

은행 1분기 수익성 1.46% 추락, 코로나19 대출 증가로 신규대출 공급 여력도 차질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등록 : 2020-07-06 11:09

▲ 5대 시중은행이 하반기 경영 전략을 수익성보다는 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장, 허인 국민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손병환 농협은행장ⓒ각 사

5대 시중은행이 하반기 경영 전략을 수익성보다는 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금리·저성장·고규제 기조로 수익성 지표가 곤두박질 친 상황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하반기에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달 중순 예정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앞두고, 각 부문 및 본부는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보고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초점은 리스크 관리에 맞춰졌다.


주요 은행 수장들은 건전성 관리를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이에 따른 하반기 경영전략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낮추면서 이자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전반적 시장 여건도 악화하면서 비이자 실적도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건전성 우려가 커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부의 여신 지원대책에 적극 동참하면서, 건전성 관리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차원의 실물경제 하락세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전성 관리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지털화를 통한 비용 절감과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위기 분석·리스크 재점검을 통해 선제적으로 건전성 관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도 "하반기에 경기침체와 초저금리 지속에 따른 은행업의 저마진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언택트(비대면) 정착과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으로 영업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 행장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우량자산 증대, 비이자수익은 확대, 다양화해 최소한 전년 수준의 이익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저성장, 저금리 국면의 고착화와 코로나19에 따른 여신지원에 대한 충당금 증가를 변수로 꼽았다.


권 행장은 "우리은행은 하반기에 연초 계획한 경영 목표를 그대로 두되, 영업 동력을 살리고 경기 변동에 대한 영향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나갈 것이며, 자본관리를 위해 적정 규모로 자산을 늘리는 동시에 수익성을 높여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병환 농협은행장도 "경제성장률 하향 전망을 반영한 대손충당금 적립하고, 코로나19 영향을 고려한 업종별 위험도에 따라 연체율 등 리스크를 중점 관리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은행권 안팎에서도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경영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하반기에도 경기 부진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사실상 은행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대출 자산 확대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하반기에는 마이데이터 도입, 오픈뱅킹 확대, 거대 정보통신(IT)기업의 약진이 예상돼 은행업의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이 추진해야 한 주요 경영 과제로 ▲유연한 자금 수요 대응 ▲디지털 전환 가속 ▲맞춤형 금융상품·서비스 개발 ▲고객 중심 영업 강화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은행은 담보를 중시하는 대출 관행에서 속히 벗어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차주의 경쟁력을 평가하고,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차주에게는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장기화에 대비해 자본 확충, 취약 부문 감독 강화, 리스크 평가 모형 재점검 등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영향으로 연체율 상승이 하반기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가계대출은 지난 2월 613조3080억원에서 지난 5월 기준 627조3829억원으로 증가했다. 3개월 만에 약 14조원이나 불어난 셈이다. 이런 상황에 4월말 내은행 연체율은 0.40%로 전월 말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의 수익성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2018년 1.67%에서 2019년 1.56%로 떨어지더니 올해 1분기 1.46%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경제전망 하향, 개별 여신의 신용위험 증가 등으로 인해 대손충당금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향후 은행들의 신규대출 공급 여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도 섞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시화된 언택트 금융을 유일한 비상구로 꼽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도입과 카카오·네이버 등 ICT기업의 금융업 진출, 오픈뱅킹의 확대 등으로 은행 산업 내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디지털 전략 수립이 은행들에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들은 현재 이와 관련한 금융상품 서비스 개발, 조직 및 인력의 디지털 전환 가속 등을 목표로 디지털 금융 전반을 재정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