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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패밀리 SUV 싼타페 2년만에 조용하고 부드럽게 업그레이드

부드럽고 조용한 승차감 가족이 타기에 최적화

최첨단 첨단 편의기능의 향연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등록 : 2020-07-07 06:00

▲ 더 뉴 싼타페ⓒ현대차

국내 중형 SUV의 간판 모델인 싼타페가 2년만에 새 옷을 입고 돌아왔다.


4세대 쏘렌토의 출격으로 판매량이 뚝 떨어졌던 위기감이 크게 작용한 탓일까 현대차가 의외로 빨리 싼타페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다.


쏘렌토의 플랫폼으로 갈아입고 나온 싼타페가 쏘렌토의 공세를 뚫고 중형 SUV 최강자 자리를 재탈환할 수 있을까. 지난 2일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새로 바뀐 싼타페를 만나봤다.


출시전 사진으로만 봤던 싼타페 디자인에 일부는 어류(?) 디자인의 마침표, 괴물스럽다 등의 혹평을 내놓기도 했다. 기대감이 없었던 탓인지 실제로 보니 나름대로 강인한 얼굴이다. ‘센슈어스 스포티니스’ 디자인을 채용해 그릴과 헤드램프의 구분을 없앤 그랜저와 아반떼의 연결선상이다.


그랜저도 비슷한 상황에 처한 적이 있다. 출시전 얼굴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렸지만 출시뒤에는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싼타페 역시 얼굴에 대한 논란은 오히려 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쏘렌토에 몰렸던 관심을 일정정도 끄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릴과 이어진 헤드램프의 T자형 주간 주행등은 독특하다. 날카로운 ‘독수리의 눈’을 콘셉트로 했다고 하는데 ‘눈물’, ‘야수의 이빨’ 같다는 식의 인상평들을 한다. 사람마다 자신의 해석대로 얼굴 디자인을 바라볼 수 있는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는 재미있는 포인트다.


새 플랫폼 적용으로 덩치는 더 커졌다. 전장은 4785mm로 15mm 길어졌고 2열 다리 공간은 1060mm로 34mm 더 확대됐다. 2열 뒤의 화물용량은 634리터로 9리터 더 커졌다. 골프백 4개를 실을 수 있다고 한다.


실내는 깔끔하고 고급스럽다. 12.3인치 풀 LCD 계기판과 10.25인치 내비게이션은 시원시원하다. 다만 인포테인먼트를 조작한 뒤 다시 내비게이션으로 넘어갈 때 두 번을 클릭해야하는 번거로움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 더 뉴 싼타페ⓒ현대차

시승차는 최상위 캘리그래피 트림으로 20인치 알로이 휠과 함께 퀼팅 나파가죽 시트 등이 적용돼 한층 고급스럽다.


파워트레인은 스마트스트림 디젤 2.2로 현대차 SUV로는 처음이다. 최대 토크 45.0kgf.m, 최고출력 202마력을 발휘해 일상적인 주행에서 충분하다. 습식 8DCT(더블 클러치 변속기)는 변속 충격없이 부드럽게 속도를 올린다. 다만 추월을 위한 차선 변경시 순간적인 가속감은 부족하다.


승차감은 한껏 부드러워졌다.


2중 접합유리가 뒷창문에도 적용되면서 외부 소음이 잘 차단된 실내는 안락해졌다. 그 때문인지 바퀴를 타고 올라오는 소음은 상대적으로 크게 들린다. 하지만 거슬리지는 않는다.


스마트스트림 적용으로 인해 연비는 상당히 개선됐다. 기존보다 4.4% 개선됐다고 하는데 실제 주행에서는 흡사 하이브리드 차인지 착각할 정도다. 20인치 휠을 장착한 AWD인데도 리터당 15km 이상의 연비를 냈다.


주행감이 다소 평범하다고 느껴질 때쯤 스포츠모드로 전환했다. 알피엠이 올라가면서 배기음이 살아나고 가속페달의 응답성이 빨라졌다. 그렇다고 엄청난 성능을 내지는 않는다. 어차피 최대 성능치 안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새로 나온 만큼 현대차의 최첨단 편의사양들이 듬뿍 담겨 운전은 더욱 편해졌고 안전에 대한 든든함도 더 높아졌다.


앞차를 따라가는 스마트 크루즈는 더욱 정교해져 운전이 편해졌다.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기능도 예상치 못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든든하다.


또한 운전 중 카카오톡을 받았을 때 읽지도 못하고 보낼 수도 없는 난감함은 운전을 하다가 종종 경험하는 일이다. 싼타페는 스마트폰 블루링크 앱과 연동하면 음성으로 카톡 메시지를 읽고 보내주는 ‘카카오톡 메시지 읽기/보내기’ 기능이 새로 들어갔다. 운전 중 쏠쏠할 것 같은 기능이다.


패밀리 SUV의 대명사가 된 싼타페가 가진 모나지 않은 고급스러움은 이번에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잘 다듬어진 것 같다.


신형 싼타페는 외모에 대한 우려를 깬 것만 해도 일단 출시는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때문에 패밀리 SUV를 강조하는 싼타페가 남성적인 이미지로 아빠(오빠)의 SUV로 돌아온 쏘렌토의 질주를 멈출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