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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비금융정보 대출…은행도 대안신용평가 물밑대응

네이버파이낸셜 빅데이터 활용한 SME 대출 파급력 클 것…소상공인 대출 시장 커진다

은행 통신사·ICT 협업, 신용평가모형 개발 착수 데이터3법 앞둔 경쟁 우열 선점 목적도

이윤형 기자 (y_bro@ebn.co.kr)

등록 : 2020-08-04 11:00

▲ 네이버 같은 빅테크(Big Tech)가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축하는 신용평가모델은 은행 대출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도 나오면서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대응에 나서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네이버파이낸셜이 대출시장 진출을 위해 '대안신용평가 시스템(ACSS)'을 활용한 비금융정보기반 대출로 노선을 잡았다.


네이버 같은 빅테크(Big Tech)가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축하는 신용평가모델은 은행 대출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대응에 나서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네이버 서비스 밋업'을 열고, 자체 대안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소상공인(SME) 대출 상품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캐피탈과 준비하고 있는 'SME 대출'은 금융권 이력이 없는 사업자들도 은행권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게 핵심이다. 네이버쇼핑에서 일정금액 이상의 매출만 있으면 신청이 가능하며, 본인 명의 휴대폰만 있으면 약 1분 만에 한도와 금리를 확인할 수 있다.


시장 파급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안신용평가는 '대체정보(alternative data)'로 불리는 비(非)금융정보를 활용해 신용을 평가하는 방식을 말하는 것으로, 기존 금융거래 등 금융정보만으로는 대출자의 신용능력을 정교하게 파악하기 어렵고, 금융정보가 부족해 평가가 어려운 소외계층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기법으로 주목되는 이유에서다.


비대칭 전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따른다. 은행들도 비금융정보를 토대로 한 신용평가모델을 구축을 시도해 왔지만, 적은 정보량 탓에 한계에 부딪혔다. 그러나 네이버가 보유한 비금융정보량은 실패할 가능성이 극소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25만명에 달하는 네이버스마트스토어 입점 사업자의 기본 정보와 각 업체의 단골고객 숫자, 고객 재구매율, 구매고객의 리뷰, 배송 실적 등을 평가 항목으로 활용하겠다고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금융 데이터 고도화를 통해 소상공인 대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은행들도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시중은행은 통신사와 신사업 발굴과 공동 마케팅 등을 위한 논의와 협업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KT, SKT와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신사업 발굴 및 마케팅, 양사 간 거래 확대 추진에 관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은행은 SK텔링크와 일찌감치 협업 구도를 맺었고 KB국민은행은 독자적으로 가상이동통신망(MVNO) '리브엠(Liiv M)' 사업을 시작했다.


이밖에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올해 4월부터 사회초년생 같은 씬파일러를 겨냥한 신용대출 ‘NH씬파일러 대출’을 선도적으로 출시했다.


NH농협은행은 이번 상품에 2019년부터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CSS)을 도입했다. 통신사 정보 등 비금융 데이터와 머신러닝 기반의 ML모형을 결합해 신용과 소득이 낮아도 상환 능력이 있는 지 골라낼 수 있도록 심사 모형이 설계됐다.


하나은행은 배달의민족 앱을 운용 중인 우아한형제들과 협약을 맺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적인 대안신용평가 모형 개발에 나섰다. 매출액, 영업기간 등을 반영한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구축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4월 개인신용대출 심사에 차주의 실질적인 상환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자산평가지수'를 도입했다. 자산평가지수는 개인이 보유한 자산 중 주택의 평가금액을 규모 별로 등급화한 것으로 KCB(코리아크레딧뷰로)에서 제공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로 수익성 압박이 커지면서 씬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 같은 대출 수요도 확보하기 위해 대안신용평가로 발을 뻗고 있다"며 "당장 이번주부터 이종산업 간 데이터 결합이 가능한 '데이터3법' 시행을 앞두고 있어 비금융데이터로 무장한 빅테크들의 금융서비스 진출도 예상됨에 따른 시장 선점 목적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