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20년 05월 05일 17:06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GA가 저축처럼 파는 무해지 종신보험…라이나 "그렇게 팔라고 안 했다" 선긋기

중간에 깨면 한 푼도 못 받는데…"사망·저축보험 동시에 가능" 과열 마케팅

라이나생명 "4월부터 시책 안 걸어 절판 없다…GA가 원수사 말 안 듣는다"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20-08-05 15:27

▲ 라이나생명 본사 전경ⓒ라이나생명

"저금리, 고령화 시대에 저축하기도 힘든 빠듯한 살림살이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상품, 가장의 사망보험금과 자녀분 대학의 학자금까지 완벽하게 챙겨갈 수 있는 상품…", "라이나생명 더건강해지는종신보험 무해지환급형으로 사망보험, 저축보험 동시에 가능합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보험설계사들이 라이나생명의 무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을 적극 홍보한 문구다. 문제는 중간에 깨면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는 무해지환급형의 특성을 알리지 않고 고객이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으로 오인지하고 가입할 수 있는 '과열 마케팅'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이 GA(법인대리점) 시장에서 단시간에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도록 한 상품은 무해지 종신보험이 꼽힌다. TM(텔레마케팅) 위주에서 GA채널 중심으로 체질을 변화할 수 있도록 한 주역이다.


이 상품의 차별점은 '기납입플러스형'이다. 보험에 가입한 상태로 사망 시 사망보험금에 더해 그동안 납입했던 보험료를 돌려준다는 것. 보험영업 현장 일선에선 "배우자가 사망하더라도, 부모님이 돌아가시더라도 납입했던 돈은 다 돌려받고 사망보험금까지 모두 수령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종신보험은 사망을 보장하는 상품인데, 본인의 사망보다는 타인의 사망을 가정해서 저축기능을 강조하려 한 거로 풀이된다.


이에 통상적인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더 비싸다. 필요한 사망보험금 재원에 추가로 보험료를 더 받아 나중에 낸 만큼 돌려주는 것이다. 고객은 '나중에 돌려받을 돈이 더 많다, 손해가 없다'고 인지할 수 있으나 납입기간을 못 채우고 중간에 보험을 깰 경우 납부한 보험료를 모두 날릴 수 있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24개 생보사들이 판매한 종신보험 신계약 중 청약철회 발생 비율은 평균 9.43%로 전년 대비 0.80%P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종신보험은 특성상 가격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경기위축에 손쉽게 영향받는다.


GA 설계사 일선에선 라이나생명 무해지 종신보험을 손해가 없는 상품이라고 소개하지만 이는 불완전판매(불판)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또 설계사들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무·저해지환급금 보험 상품구조를 개선한다는 사실을 근거로 '무해지보험이 곧 판매종료된다'는 식으로 절판 마케팅을 벌이고 있어 소비자 피해가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강화된 형태의 자필서명을 확인하고 있어서 일선에서 설명이야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그게 다 본사에서 걸러진다. 실제로 불판도 없다"며 "이 상품은 해지환급금이 전혀 없고, 투자에 적합하지 않고 저축보험도 아니라는 내용을 자기 손으로 쓰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해지 종신은 사망보험금에 납입 보험료를 돌려주고 이자까지 붙여주는 형태로 설계가 된 것으로 상품 자체는 문제가 없다"며 "보험료가 높아져야 보험금도 높아지는 게 맞으니 당연히 더 비싸지기는 하나, 낸 돈을 돌려주지 않는 형태도 있는데 그것같은 경우에는 더건강해지는종신보험이 타사보다 15%정도 싸다"고 강조했다.


GA의 판매행태와 본사정책은 차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일선에서 무해지 종신이 아닌 무슨 상품이어도 그렇게 파는 방식이 문제가 되기는 하다"며 "그들이 하는 거를 막고는 있지만 사실 다 막을 수는 없다. '이렇게 하면 안 받는다'고 하고는 있는데 원수사가 말한다고 듣지 않는 건 하루이틀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저희가 종신을 많이 팔고있지 않아서 4월부터 시책을 안 걸고 많이 줄여놓은 상태라 절판은 없다"며 "금감원에서 못 팔게 하니 자기들끼리 절판처럼 하나본데 저희는 판매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