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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만 5조 적자"…정유업계, 하반기도 '우울'

SK이노(4397억)·에쓰오일(1643억)·GS칼텍스(1333억원) 총 7373억 적자

현대오일뱅크만 132억원 흑자 유일…수요 회복없이는 하반기도 '먹구름'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등록 : 2020-08-1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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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4조가 넘는 역대 최악의 영엄적자를 기록한 정유4사가 2분기 7000억으로 1분기보다 크게 개선했지만 정유업체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수주째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2분기 영업손실은 SK이노베이션 4397억, 에쓰오일 1643억 , GS칼텍스는 1333억원 등 총 7373억원을 기록하면서 2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까지 합산한 상반기 적자 규모는 총 5조1016억 원에 달한다.


다만 정유 4사 중 유일하게 현대오일뱅크가 132억원의 흑자를 냈다.


정유업계 수익성이 개선한 이유는 올해 초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2분기 들어 안정됐고, 재고 관련 손실이 감소하는 등의 효과가 더해진 덕분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석유제품 수요가 급감했던 1분기와 달리 2분기에는 전 세계 각국이 봉쇄정책을 풀면서 수요가 증가해 유가가 상승하면서다.


팔 수록 손해가 커지는 상황이 되자 정유사들이 정기보수를 앞당겨 진행해 정유 부문 매출을 줄인 것도 한 요인이다.


정유업계는 하반기 산유국의 감산조치 연장으로 원유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이동제한 조치 완화로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는 등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하반기 전망도 그다지 밝진 않다.


정유업체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0.3달러를 기록했다. 7월 3주 -0.5달러, 7월 4주 -0.3달러, 그리고 지난주 -0.1달러에 이어 4주 연속 마이너스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 등 비용을 뺀 것으로, 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지난해 10월 셋째 주(2.8달러) 이후부터 손익분기점에 미친 경우가 거의 없어, 정유업체들은 10개월째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장기화하고 있고, 국제유가도 올 초 급락 이후 5월부터 안정을 되찾은 이후 별 변화가 없어 하반기 실적 반등은 정제마진 회복에 달려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정제마진 약세 국면이 길어져 3분기 실적 반등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문제는 수요다. 더욱이 유가와 정제마진이 오른다 해도 현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 절벽이 심각해 향후 실적 개선도 불투명하다.코로나 이후 이동 제한 조치로 항공유, 휘발유 등 크게 감소한 수송용 석유제품 소비가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발목을 잡았던 항공유 수요가 여전히 저조하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송부문 전체 소비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7% 감소한 1억370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 중 항공부문(항공유)은 국제선 운항 중단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했다. 도로부문은 휘발유, 경유, LPG에서 각각 4%, 7.8%, 11.5% 하락에 그쳤다.


하반기 항공유 수요가 회복하려면 국제선 운항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국제선 운항 성수기인 7~8월에도 국적기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기 운항률은 25%와 18%다.


정유업계에서는 정유사 실적의 키를 쥐고 있는 항공유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서는 실적 반등을 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