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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채용上] 더 어려워진 은행업계 취업…전문직 채용 늘어

채용과정서 탑싯 테스트 등 IT 역량 검증 일반화되며 경영·경제 전공자 설자리 잃어

빅테크 금융시장 진출에 코로나 여파로 디지털 경쟁력 필수…경력자 수시채용 선호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20-09-27 10:00

▲ ⓒ게티이미지뱅크

시중은행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하반기 채용계획을 공개했다.


신입공채와 전문분야 수시채용으로 구분해 진행되는 이번 채용은 디지털변화를 위한 ICT 인재 채용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지난해보다 채용규모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취준생들의 취업문이 더욱 좁아졌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총 250명 규모의 일반직 신입행원과 경력직 수시채용을 진행한다.


지난 14일부터 시작한 일반직 신입행원 채용은 22일 접수를 마쳤으며 같은날 시작한 기업금융/WM 경력직 수시채용은 27일 오후 8시에 접수가 마감된다.


이에 앞선 지난 1일부터 진행한 디지털/ICT 수시채용과 석·박사 특별전형은 20일, ICT 특성화고 수시채용은 16일에 각각 접수가 마감됐으며 IB, 금융공학, 디지털기획, 전문자격증 등 전문분야에 특화된 인재를 선발하는 Bespoke 수시채용은 다음달 중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같이 지난 14일 신입행원 채용을 공고한 우리은행은 23일 접수를 마감했다.


일반, 디지털, IT 등 3개 부분에 걸쳐 지원서를 접수한 우리은행은 하반기 채용부터 1차 면접 합격자를 대상으로 빅데이터에 기반한 온라인 AI 역량검사를 신규 도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문부문 수시채용 및 사무지원직군을 포함해 올해 약 2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하반기 200여명 규모의 채용계획을 밝혔다. 신입 UB(전문자격 포함), 신입 IT, 신입 디지털 등 3개 부문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채용은 오는 10월 5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한다.


신입 UB는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직무 통합채용을 통해 유니버셜 뱅커(Universal Banker) 양성을 목표로 하며 신입 IT·디지털 부문은 IT와 디지털금융 업무를 수행할 인력을 채용한다.


국민은행의 이번 채용은 서류접수 단계부터 온라인 디지털 교육과정인 탑싯(TOPCIT)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함으로써 논란이 됐다.


탑싯은 ICT산업 종사자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요구사항에 따른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판단하는 평가제도로 일반직 채용에 이를 포함한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원서 접수단계에서 KB스타뱅킹, 리브, KB마이머니 등 국민은행 앱과 서비스를 분석한 사전과제를 제출하라는 요구사항도 논란이 됐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탑싯 강의 이수와 사전과제 제출을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요구하는 것으로 채용절차를 변경했으나 인재채용 과정에서 디지털 관련 소양을 검증하겠다는 입장에서는 물러서지 않았다.


하반기 150명을 채용할 계획인 하나은행은 오는 10월 13일까지 신입행원 공채 신청서를 접수한다.


글로벌, 디지털, 자금/신탁, 기업금융/IB로 구분해 진행하는 이번 공채에서 디지털과 자금/신탁 부문은 공학·자연계열 전공자만, 기업금융/IB는 공학·자연계열 또는 경영·경제 전공자만 지원이 가능하다.


글로벌 부문은 전공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으나 어학성적 우수자(중국어·일본어·스페인어·러시아어·프랑스어·독일어)나 전략언어(베트남어·인도네시아어·포르투갈어) 전공자, 이들 9개 전략국가 국적 보유자 중 한국어능력시험 6급 보유자, 전략국가 소재 대학 졸업자 등을 지원자격으로 제한하고 있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는 필기전형에서 NCS와 함께 탑싯 시험을 거쳐야 하며 필기전형을 통과하고 나면 1·2차 면접이 기다리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채용과정에서 탑싯을 중요시하는 것은 빅테크의 금융시장 진출과 함께 코로나 사태 등이 겹치며 향후 디지털전환이 생존의 문제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1000명을 채용했던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450명, 같은 기간 750명을 채용했던 우리은행이 200명 수준에 그치는 것도 취준생들의 취업문을 더욱 좁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경제 전공자 위주로 채용을 진행했던 시중은행들이 이제는 IT 전공자나 해외시장 진출에 필요한 인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IT 전공자의 경우에도 핀테크 기업과의 경쟁에 적극 나서기 위해 해당 분야 경력을 검증받은 인재를 중심으로 수시채용을 늘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 취준생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부담을 외면하기 힘든 만큼 신입공채를 진행하지 않는 것은 어렵겠지만 지금도 영업점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신입공채보다 수시채용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