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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깬 씨티그룹 따라 씨티은행도 여성은행장?

씨티그룹 CEO에 제인프레이저 선임…씨티은행 첫 여성 은행장 임명에도 무게

씨티은행 차기 수장에 하마평 늘었지만, 유명순 수석부행장 여전히 유력한 후보

이윤형 기자 (y_bro@ebn.co.kr)

등록 : 2020-09-28 10:55

▲ 한국씨티은행의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최종 후보자의 윤곽이 다음 달에 드러날 전망이다.ⓒ한국씨티은행

한국씨티은행의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최종 후보자의 윤곽이 다음 달에 드러날 전망이다. 박장호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대표, 씨티그룹 아시아태평양본부 출신 외국인 후보 등 당초 예상보다 하마평이 늘어난 상황이다.


그러나 유력 후보는 여전히 현재 직무 대행을 맞고 있는 유명순 수석부행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씨티은행의 모회사인 씨티그룹이 미국 주요은행 중 처음으로 여성 CEO를 발탁한 만큼 기조를 같이 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5일 씨티은행은 1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자들을 검토했으며, 다음 달 7일 2차 임추위를 통해 행장 후보 1인을 최종 추천할 계획이다. 이날 발표되는 최종 후보자는 이후 은행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행장이 최종 선임된다.


박진회 전 행장이 지난달 31일 조기 사임한 당시만 해도 직무대행을 맡는 유 부행장이 단독 유력후보였지만, 임추위의 숏리스트가 추려진 이후 하마평도 늘어났다. 최근 실적 악화에 직면한 씨티은행의 상황을 고려해 미국 본사의 입김이 작용한 제 3의 인물이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앞서 박 전 행장 역시 지난 2014년 실적 회복을 위한 '구원투수'로 행장에 오른 바 있다.


이와 관련, 현재 씨티은행 안팎에서는 숏리스트에 포함된 박장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가 경쟁자로 지목하고 있다.


1965년생인 박장호 대표는 30년 넘게 투자은행(IB)업계에 몸담고 있는 인물로, 1998년 뱅커스트러스트(BTC) 투자은행 부문 대표를 역임했고, 2004년엔 살로먼스미스바니 채권발행시장(DCM) 부문 대표를 지냈다. 2005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에 선임된 뒤 15년 넘게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30년 경력의 '투자은행 통'으로 국내에 진출 외국계 투자은행 중 굵직한 M&A는 물론 IPO 거개를 성사시킨 인물로 평가된다.


일각에선 차기 한국씨티은행장 최종 후보를 선정을 두고 씨티그룹 아시아태평양본부 출신 외국인 후보와의 경쟁구도가 그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전 행장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는 만큼, 새로운 변화를 위해 외부 인물을 지정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새로운 하마평이 하나둘 나오고 있지만, 유력 후보로는 여전히 유명순 부행장이 지목되고 있다.


경력 측면에서 씨티은행 출신이면서 4년째 '2인자'인 수석부행장을 맡고 있는 유 대행에서 결격 사유를 찾기 힘들다는 평이다. 또 한국 금융시장을 잘 알면서 글로벌 시장진출 경험이 있는 인물이 씨티은행 내에선 많지 않다는 점도 유 대행을 유력한 후보로 꼽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유 부행장이 씨티그룹 '핵심 인재 검토'(Talent Inventory Review) CEO 후보 육성 프로그램에 포함됐다는 것도 무게를 더하고 있다. 국내에서 이 프로그램에 포함된 인물은 많지 않다는 후문이다.


최근 씨티그룹이 CEO로 여성 경영인을 선임한 만큼 씨티은행도 이 기조에 따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씨티그룹은 10일(현지시간) 마이크 코뱃 현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2월 은퇴하고 제인 프레이저 로벌소비자금융 대표가 씨티그룹과 월스트리트 역사상 최초의 여성 CEO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씨티은행이 여성 경영자를 중용하고 있다는 것도 하마평을 짙게 만들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전체 임원 13명 중 5명을 여성 임원으로 두고 있으며, 내부 조직으로 여성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양성평등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회사가 후보를 추천하는 외국계 은행의 인사 관행에 후보군 범위가 전 세계인 만큼 최종 후보자를 쉽게 예상할 수는 없다는 것은 변수"라면서도 "모회사도 월스트리트 역사상 최초의 여성 CEO를 선임하는 등 유리천장을 없앤 만큼 씨티은행에도 첫 여성 행장 탄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