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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배달 본업 잊은 배민·요기요 '10돌'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등록 : 2020-09-2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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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배달앱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과 '요기요'(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올해 창사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0년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음식 주문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배달통'으로 출발했다. 소비자들에게는 주변의 많은 음식점 정보를 제공하고,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광고비를 줄이는 등 배달음식 생태계를 발전시켜왔다.


그동안 이들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도 송두리째 바꿔놓으며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스마트폰 앱 설치만으로도 맛있는 음식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그야말로 '배달앱 전성시대'가 열리며 배달 책자는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지금도 이들의 규모는 매년 성장중이다. 2013년 3347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배달앱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원(거래액 기준)으로 급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배민과 요기요의 시장 점유율은 90%를 넘어선다. 올해 들어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며 배달앱의 월 평균 결제액이 1조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배달 시장이 성장하자 이들은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배민이 'B마트'를, 요기요가 지난 16일 '요마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선식품과 즉석식품, 가정간편식(HMR) 등을 배달해주는 유통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B마트는 론칭 1년이 채 안됐지만 지난해 말 15개였던 물류센터를 올해(7월 말 기준) 30개로 늘렸다. 론칭 초기 300여개였던 취급 물품수도 5000여개로 확대돼 중소상인들을 위협하고 있다.


배달앱 업체들이 상품을 직접 매입해 유통하는 '마트 서비스'가 골목상권과 중간 유통망을 붕괴시킬 수 있다는 우려와 반발이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와 동일한 품목을 판매하는데도 규제 사각지대에 있어 '특혜'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요기요는 요마트를 론칭하는 과정에서 편의점의 배달을 대행하면서 취득한 정보를 활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배달을 통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주문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에서는 이들의 노력을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상생(相生)을 간과한 사업 확장은 무리수가 있어 보인다. 무분별한 사업 확장으로 시장을 잠식하고 전통적인 유통질서를 붕괴하려는 몰상식한 처사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10주년을 맞은 올해,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에게 유익한 '배달음식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재고해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10년 전 '배달음식 산업을 발전시키자'는 비전을 잊지 말고, 본업을 다시 한 번 상기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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