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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채용 자세히 보니…일반직도 '디지털역량' 필수인 시대

국민카드 올해 하반기 일반직 채용에 '디지털상식' 20문항 도입

디지털인재는 수시채용해 중용…경쟁력 강화·먹거리 확보 필수

기존인력 재교육도…대학교에 위탁 교육, 경영진도 파이썬 실습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20-10-12 15:52

▲ 지난해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사전신청자들이 현장 채용면접을 진행하고 있다.ⓒEBN

최근 KB국민은행이 디지털역량 요구 수준을 대폭 강화한 신입행원 채용공고를 냈다가 취업준비생들의 입방아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카드사의 채용경향을 보면 이제 디지털역량은 "국민은행이 별스러운 기준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금융사 직원의 필수소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올해 하반기 채용부터 일반직무 필기전형에 디지털 금융 상식 평가 20문항을 도입해 통과자를 가린다. 지난해 일반직 필기시험에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직업기초능력평가 80문항만을 요구했으나, 올해에는 NCS평가 60문항과 함께 디지털금융상식 20문항을 풀어야 한다. 수능으로 따지면 외국어영역에 듣기평가가 없었다가 생긴 것과 비슷한 비중이다.


국민은행처럼 디지털 사전과제를 내고 디지털 사전연수를 받으라는 고강도의 디지털역량 요구안은 아니지만, 일정한 디지털상식을 겸비하고 있지 않으면 국민카드 입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합리적으로 가능하다. 올해 처음 도입된 평가이기에 기출문제를 통한 대비 역시 어려워 '킬러문항'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카드뿐 아니라 여타 카드사들의 채용에 '디지털'은 필수 키워드가 되고 있다. 하반기 채용 서류 접수를 완료한 우리카드는 "디지털 역량 보유 인재를 적극 채용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삼성카드는 신입사원을 모집한 5개 분야 중 대다수인 4개(IT, 디지털, 데이터분석, UI·UX)가 디지털과 관련돼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디지털 직군에 한정해 수시채용을 진행했다.


한 국민카드 팀장급 직원은 "디지털이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특수한 파트에 국한됐던 내용이라면, 지금은 상품·서비스부터 제도까지 모든 영역에 디지털기술이 융합돼 적용되고 있다"며 "옛날에는 디지털이 별나라 세계고 특수한 사람들만 관심가졌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일반 상식 중 하나처럼 가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왜 금융사들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을까? 디지털금융이 '미래먹거리'를 넘어 당장의 먹거리가 됐기 때문이다. 일례로 가입자수 1700만명에 달하는 토스는 간편송금으로 시작해 이제 은행업 카드업 증권업 등을 다 하려고 한다. 강력한 오프라인망을 기반으로 했던 전통 금융업의 성장공식은 옛말이다. 이제 디지털금융을 하지 않으면 성장동력 확보는 둘째 치고, 치고 올라오는 핀테크사에게 점유율을 뺏길 판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가진 전통 금융사들이 상대적인 우위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마이데이터업'(흩어진 신용정보를 통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도 데이터 분석, 활용을 위한 디지털역량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이에 금융사들은 기존직원들의 디지털역량 강화에도 절치부심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레벨 1~4로 구성된 '디지털 핵심인재 아카데미'를 시행하고 있다. 레벨 1~2는 이러닝, 집합교육, 워크숍 등 형태로 4차산업 관련 지식을 전수받는다. 레벨3은 해외 지역을 방문해 4차산업 최신기술 발달 과정을 직접 체험하기도 한다. 최고 단계인 레벨4는 주요 대학교와 연계해 장기 위탁 교육과정을 이수한다.


아울러 △데이터 분석 △프로그래밍 △운영체제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등 디지털과 정보기술(IT) 관련 교육 과정도 전 직원 대상으로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경영진이 직접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썬(Python)'을 이용해 직접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실습교육도 받는다. 회사 관계자는 "결국 업무할 때도 기본 지식이 되고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