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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에 캐릭터 체크카드는 '꽃놀이패'?

미니언즈·펭수 체크카드 수십만장 발급 '히트상품' 등극…캐릭터카드 출시 줄이어

체크카드 가맹점수수료, 신용카드와 큰 차이 없고 자금조달·대손비용 우려도 없어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20-10-14 16:49

▲ '카카오페이 신한 콘 체크카드' 플레이트ⓒ신한카드

카드사가 요즘 들어 인기 캐릭터를 입힌 체크카드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팬심(心)은 구매력으로의 전환이 손쉽다는 이점이 있다. 카드사의 주된 수익원 중 하나인 가맹점 수수료도 신용카드의 수수료율이 지속 낮아지면서 체크카드와 비슷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프렌즈, 펭수 등 지식재산권(IP)을 협력 활용한 체크카드 출시가 줄잇고 있다.


신한카드는 카카오페이와 함께 카카오프렌즈의 '콘' 캐릭터를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에 적용한 '카카오페이 신한 콘 체크카드'를 이달 13일 출시했다. 전월 이용금액과 관계없이 국내 가맹점에서 이용한 횟수에 따라 카카오페이머니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우리카드는 지난 7월 핑크퐁·아기상어 캐릭터를 도입한 '카드의정석 포인트 체크' 2종을 출시했다. 이용 금액의 0.3%를 기본으로 적립해준다. 이동통신·대중교통·커피·영화는 1.5%, 백화점·할인점·온라인 쇼핑·주유·해외 매출은 0.5% 적립이 가능하다.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카드는 업계에서 '검증된 카드'로 통하고 있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선제적으로 발매한 '미니언즈 체크카드'는 올해 상반기까지 65만장 발급된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KB국민카드의 '펭수 노리체크카드'는 출시된 올 2월부터 지난 7월 말까지 37만장 팔리며 '펭덕'들을 대거 유입했다.


이러자 전업 카드사가 아닌 은행도 캐릭터 체크카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핀란드의 글로벌 캐릭터인 '무민(MOOMIN)'을 카드 디자인에 담은 'IBK 무민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올해 말까지 무민 75주년 특별전·무민카페홍대·무민랜드제주 입장 시 10~30% 현장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올해 신용카드는 '뉴페이스'도 드물고 '히트작'도 없는 추세다. 반면 체크카드는 경쟁이 뜨거워 대조적이다. 금융사는 수익성을 매사에 고려한다. 이젠 체크카드의 가맹점 수수료율이 신용카드에 비해 '크게 낮다'고 볼 수 없는 수준이다. 정부는 카드가맹점들의 부담을 낮춰준다는 취지로 신용카드의 가맹점수수료를 체크카드보다 더 큰폭으로 내렸다.


지난해 초 개편을 통해 매출 5~10억원 구간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1.4%(약 0.65%p 인하), 10~30억원 구간은 1.6%(약 0.61%p 인하)가 됐다. 이는 동일 구간의 체크카드 수수료율이 각각 1.1%, 1.3%인 것과 비교하면 0.3%p 차이다. 30억원 이상 일반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1.90~1.95%, 체크카드는 1.45%다.


은행 계좌에서 바로 결제대금이 인출되는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자금조달·대손비용에서 자유로운 점이 수익에 도움이 된다. 마케팅비용은 어떨까? 캐릭터카드는 카드 발급을 촉진하기 위한 비용을 크게 쓰지 않고도 '팬심'이라는 소구점으로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다. 이는 정부의 마케팅비용 축소 권고에 부합한다.


장기적인 점유율 확보에도 유리하다. 카드업계 업황이 성숙기이다 보니 신용판매 점유율은 고착화된 양상이다. 캐릭터 체크카드로 유입한 1020고객들이 추후 신용카드 고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를 처음에 사용하고, 신용카드를 같은 회사 것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점유율에)도움이 될 수 있다"며 "캐릭터 카드는 마케팅비용 절감효과는 물론 자녀들과 함께 부모님도 발급받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