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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비은행 기여도 '확대일로'

3분기 서프라이즈급 실적 기록…은행 수익 부진, 비은행 자회사 실적으로 방어

비은행 자회사 이익 비중도 커져 평균 8.2%p 증가…4분기 더 크게 반영될 듯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등록 : 2020-11-03 10:39

▲ 금융지주의 이익비중이 은행에서 비은행으로 점점 더 넘어가고 있다.ⓒebn

금융지주의 이익비중에서 비은행의 기여도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됨에 따라 은행의 주요 수익요인인 예대마진이 감소하는 등의 상황이 반영됐다. 금융지주들은 비은행 부문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적극 꾀하고 있다.


비은행 부문 약진으로 올해 3분기 금융지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이 은행 실적부진을 보충하는 형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금융지주들은 핵심 계열사인 은행에서의 수익 비중이 줄었지만 모두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 개선 덕이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6356억원으로 전년 동기(7016억원)에 비해 9.4% 떨어졌다. 신한은행은 819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7% 줄었다.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도 5914억억원으로 전년 동기(7622억원) 대비 22.18% 감소했다.


농협은행의 경우도 38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48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우리은행은 표면상으로는 전년 동기(601억원)보다 크게 늘었지만 지난해 3분기 우리은행이 자회사였던 우리카드를 지주사에 넘기면서 회계상 손익이 반영된 사실을 고려할 때 사실상 줄었다.


반면,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개선으로 금융지주 전체 실적개선을 이끌고 있다. KB금융에선 KB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2097억원으로 전년 동기(585억원)에 비해 275.8% 대폭 증가했다.


신한금융 계열사 중에선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4702억원으로 전년 동기 4111억원 대비 14.4% 늘었다. 신한생명(1713억원)과 오렌지라이프(2133억원) 순이익도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56%, 0.8% 뛰었다.


하나금융 주요 계열사에선 하나금융투자의 3분기 당기순익은 2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2%(766억원) 증가했고 하나카드 1144억원(전년 동기 대비 646억원, 129.6% 증가), 하나캐피탈 1271억원(전년 동기 대비 501억원, 65.2% 증가)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에서 비은행 계열사 중 NH투자증권의 순이익도 전년 동기(3591억원) 대비 39.6% 확대됐다.


이 때문에 비은행 자회사의 이익비중이 높아지고 있기도 하다. KB금융의 비은행 이익비중은 2020년 3분기 누적 기준 35.6%로 2018년 30.0% 대비 5.6%포인트 확대되었다. 비은행 자회사 중 특히 증권과 캐피탈의 기여도가 높아졌다. 증권과 캐피탈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2018년 대비 각각 6.1%포인트, 0.4%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푸르덴셜 생명의 자회사 편입이 8월에 완료되어 2020년 연결순이익에는 4개월분의 이익이 반영된다. 2021년 전체 연간 순이익이 반영되면서 보험 자회사의 기여가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 금융지주사들의 비은행 자회사 이익비중이 높아지고 있다.ⓒIBK투자증권

신한지주의 비은행 이익비중은 2020년 3분기 누적 기준 41.5%로 2018년 31.4% 대비 10.1%포인트 확대됐다. 비은행 자회사 중 보험과 캐피탈의 기여도가 높아졌는데, 보험의 경우 오렌지 라이프가 2020년 1분기 잔여지분 인수 완료로 100% 지분 손익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캐피탈은 2020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약 1,350억원으로 2019년 순이익 1260억원을 상회하는 등 대부분의 자회사가 2019년 순이익을 넘어설 전망이다. 향후에는 펀드 관련 비용이 크게 발생했던 증권 자회사의 실적개선도 전망된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이익비중은 2020년 3분기 누적 사상최고치인 27.3%로 2018년 16.5% 대비 10.8%포인트 늘어났다. 비은행 자회사 중 증권의 기여도가 가장 높아졌으며, 그 외에도 카드와 캐피탈 자회사의 이익 비중이 높아졌다.


2016년 3500억원의 비은행 자회사 이익은 이제 7000억원 이상으로 두 배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증권 2900억원, 캐피탈 1300억원, 카드 1100억원 순으로 이익규모가 크며, 이익증가율은 하나금융투자 36%, 하나캐피탈 65%, 하나카드 130%로 전반적으로 높다.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이익비중은 2020년 3분기 누적 기준 14.5%로 2018년 7.9% 대비 6.6%포인트 확대됐다. 과거 자회사 분할매각 결과 은행의 이익비중이 크게 높아진 상태였지만 꾸준히 자회사를 추가한 결과다.


최근 아주캐피탈 지분 인수를 발표하여 2020년내 아주캐피탈과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이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아주캐피탈의 연결순이익은 약 1천억원으로 2021년 금융지주 이익규모 증가에 상당히 기여할 전망이다. 아주캐피탈 편입 시 비은행 이익비중은 20%를 상회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은갑 IBK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사 규모가 커지면서 비은행 자회사들의 이익이 증가해도 그룹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면서도 "비은행 자회사 기여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은 은행의 실적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수년간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개선이 이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4분기까지의 실적이 반영되면 비은행 비중은 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비은행부문 강화 등 포트폴리오 다양화, 해외시장 개척과 스타트업 발굴 등 신산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