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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국적항공사 탄생 초읽기…3자연합·노조 반발 '산넘어 산'

산업은행, 한진칼에 8000억원 투입…아시아나 주주 반색

한진그룹 경영다툼 3자연합 대응책 고심…공정위 기업결합 승인도 난항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등록 : 2020-11-1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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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의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32년간의 양강 체제가 막을 내리고 세계 10위권 규모 초대형 항공사가 출범하게 됐다.


채권단과 아시아나항공 주주들은 이번 결정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독과점에 따른 가격 인상과 서비스 저하 우려, 경영권 분쟁 중인 3자연합의 반발 등은 인수 과정에서 풀어야할 숙제로 지적된다.


산은, 한진칼에 8000억원 투입…한진칼·대한항공 이사회서 결의


산업은행은 16일 국내 대형 항공사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8000억원 투입을 결정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도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의했다.


한진칼이 증자 대금으로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을 사들이면 대한항공이 해당 지분을 넘겨받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정부와 산은은 양사 통합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항공산업 정상화에 소요되는 정책자금 투입을 단일회사로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을 통합에 따른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는다.


또한 보유자산만 40조원에 달하는 세계 10위권 초대형 항공사가 되는 만큼 '규모의 경제'에 대한 경영 효율화도 기대해볼 만하다.


아시아나항공 주주들도 이번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2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따른 자금유입으로 기업 정상화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은 "항공업 경험이 많은 회사에 넘어가게 돼 다행"이라며 "세계 10위 안에 들어가는 항공사 출범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3자연합, 한진칼 유상증자 막기 위한 대책 마련 강구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빅딜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대립 중인 3자연합(KCGI·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회장·반도건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3자연합은 이날 산은의 한진칼 유상증자 참여 대응책을 논의한다. 3자연합이 추진하던 임시주주총회 소집도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유상증자를 막기 위한 강경책을 구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여부도 합병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두 회사가 합쳐치면 국내선 점유율이 절반을 넘는 독과점 구조가 형성됨에 따라 공정위가 제동을 걸고 나설 수도 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을 회생 불가 회사로 판단하면 양사의 결합 불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운임인상 가능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은 올라가지만 서비스는 후퇴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독과점으로 항공 운임이 인상되는 등 소비자 편익이 저해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그러나 외항사 및 LCC와의 경쟁 등으로 급격한 운임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과점 여부·운임인상 우려 여기에 노조 반발 확산은 변수


항공 운수권 배분시 ‘단독노선 운임평가’ 항목의 배점을 올리고 슬롯 배정시 과도한 운임설정과 관련해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신설 검토하는 식으로 소비자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특히 인력 구조조정 여부도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 합병 이후 양사간 노선 합리화에 따른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 것으로 업계 일각에서는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산은과 정부는 "중복 노선과 시설로 여유 인력이 발생하겠지만 고용 유지 원칙 하에 신규 노선을 개척할 것"이라며 고용 유지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고용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 5개 노조는 이날 서울 강서구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에서 긴급 회동 이후 “코로나19를 빌미로 경영 실패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리고 국민 혈세로 해결하려는 정경 야합을 즉시 중단해야한다”라며 “노사정 협의체를 통해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전 세계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노선 개척, 항공 서비스 질적 제고에 여유 인력을 투입한다는 목표는 현실성이 없다”라며 “동종업계 인수는 중복 인력 발생으로 인한 고용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과 사무직 직원 등이 속한 대한항공 노조는 이날 회동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음날 사측 설명을 듣고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