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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의 그늘下] '빚투' 달리는 코스피 발목 잡을까

신용융자잔고, 21조346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 기록

최근 주식 반대매매 규모, 387억원까지 늘어나기도

"올해 중반부터는 굴곡 심한 주식시장 될 수 있어" 전망

"단기자금 이슈만으로 큰 폭의 조정 드물어" 분석도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등록 : 2021-01-24 10:00

▲ ⓒ픽사베이

최근 코스피가 꿈의 지수로 불리는 '3천' 고지를 넘어선 가운데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에 대한 우려가 거세지고 있다. 자칫 증시 조정폭 확대로 증권사 반대매매가 쏟아질 경우 주식시장 변동성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 잔고는 21조 794억원으로 연초 대비 1조7300억원 가량 늘어났다.이중 유가증권이 10조9779억원을 코스닥시장이 10조1016억원을 차지했다.


특히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7일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 18일 21조346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용융자란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증거금을 받은 뒤 주식 매수를 위한 목적으로 대금을 빌려주는 대출 상품을 말한다. 보통 주가의 상승세가 예상될 경우 개인들의 신용융자 잔액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 신용융자가 늘어나면서 증권사의 반대매매 규모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반대매매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하락할 경우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14일 기준 주식 반대매매 규모는 387억원으로 지난해 연말 대비 275억원 가량 늘어났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에서 빚투는 계속해서 경계하고 있는 상황으로 개인투자자들은 빚을 내서 투자하는 규모를 줄여야 한다"며 "올해 중반부터는 성장 정상화와 더불어 정책 정상화에 대한 예상이 늘어날 수 있어 굴곡이 심한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때까지 빚투가 계속 늘어난다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급기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마저도 이례적으로 '빚투'와 관련한 경고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 총재는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과도한 레버리지에 기반을 둔 투자 확대는 가격 조정이 있을 경우 투자자가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의 손실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빚투 이슈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대개 주식시장이 단기자금 이슈만으로 큰 폭의 조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적다는 설명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빚투에 대한 정부 당국자들의 언급이 늘고 있다"면서도 "다만 단기자금 이슈만으론 -10% 이상 조정은 드물며, -10% 이상 조정은 전체 유동성을 조이는 미국과 중국 등의 긴축에서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신용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지만 시가총액 대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빚을 내 주식 투자를 하는 개인 투자자 급증 우려도 과거에 비해 제한적이며, 개인 주식 신용 매수 비중도 증권사의 엄격한 리스크 관리로 금융위기 이후 평균 수준을 하회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