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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금융 굳힐까 바뀔까, 신한·KB 실적 전망 '간발차이'

비이자수익 규모로 갈리는 실적전망…"수성이냐 탈환이냐" 사모펀드 비용·충당금 변수

은행 수익 감소하는 중 비은행은 확대…M&A 통한 비은행 확대 전략 올해도 이어진다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등록 : 2021-01-28 11:30

▲ 매년 벌어지는 리딩금융그룹 자리 싸움에서 올해는 누가 1위 자리에 앉을지 관심이 몰린다.ⓒebn

국내 금융지주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따른 불확실성에서도 좋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매년 벌어지는 리딩금융그룹 자리 싸움에서 올해는 누가 1위 자리에 앉을지 관심이 몰린다. 대상은 역시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다. 두 그룹은 다음 달 초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선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 중인 가운데 4분기 실적에 따라 올해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4분기는 푸르덴셜생명 편입 효과로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앞설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전망도 KB금융이 앞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리딩금융그룹을 차지했던 신한금융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47% 증가한 3조4535억원으로 추정된다. KB금융은 3조4591억원으로 4.45% 증가하며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탈환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3분기까지 신한금융의 순익규모가 700억원 가량 컸던 만큼 신한금융이 3년 연속 리딩금융을 수성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4분기 성적에도 전 분기에 벌어진 실적 차이를 극복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3분기 누적 실적으로 보면 현재까지는 신한금융이 앞서고 있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9502억원으로 KB금융(2조8779억원)보다 723억원 높다. 지난 2분기 KB금융 실적보다 1000억원 가량 낮았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성장이다.


전망은 수시로 갈린다. 지난해 9월 자회사로 편입한 푸르덴셜생명 실적을 3분기에는 9월 실적만 반영했지만 4분기부터는 100% 그룹 실적에 반영할 수 있게 된 데다,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라삭과 인도네시아 부코핀 인수효과까지 더해지면서 KB금융의 우세를 예상하는 것이다.


반면 네오플럭스 인수와 신한자산운용 완전자회사 편입 등 자본시장 역량이 강화된 점, 사모펀드 사태로 부진했던 증권부문 수익성 개선 등으로 신한금융이 리딩금융 위상을 지켜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KB금융은 다음달 4일, 신한금융은 5일 2020년 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신한금융과 KB금융 실적 전망을 내놓은 KTB·키움·교보·유안타·BNK·미래에셋대우 등 6개 증권사 중 4곳이 2020년에는 신한금융이 리딩금융을 수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키움과 교보증권은 KB금융이 3년 만에 리딩금융을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실적을 결정짓는 요인은 비은행 부문이라는 시각은 같다. 주요 계열사인 은행의 실적은 감소를 보이고 있지만, 비은행 부문은 선방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경우 3분기 기준 순이익이 KB국민은행 6356억원, 신한은행 62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1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KB국민은행 1조8824억원, 신한은행 1조7650억원으로 각각 6.2%, 10.69% 줄었다.


반면, KB금융은 올 3분기 KB증권 순이익이 20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8% 증가했다. 이 밖에 순이익은 KB자산운용 102억원, KB부동산신탁 120억원으로 각각 74.5%, 43.3% 증가했다.


특히, 지난 8월말 자회사 편입을 완료한 푸르덴셜생명의 지난 9월 실적이 그룹에 111억원 반영됐다. 또 염가매수차익으로 1450억원이 인식됐다.


신한금융은 3분기 순이익으로 신한생명보험이 797억원, 신한금융투자가 12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0.6%, 115.0% 늘었다. 이 외에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이 758억원, 신한카드가 16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각각 99.2%, 19.9% 증가한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호실적 전망에 대한 변수도 있다. 금융그룹들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4분기에도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12월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해지자 은행권에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금융지주는 금융당국의 권고를 따라 예상을 넘는 규모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전망치를 밑도는 당기 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손실흡후력 제고 차원에서 은행들은 4분기에도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당금 적립 여부는 단정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추가 충당금 적립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4분기 코로나 충당금 적립 여부는 다음 달 실적발표 전까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두 그룹의 순위는 비은행 부문 실적 외에도 사모펀드 관련 비용 처리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합병으로 비이자수익 증가를 통한 순위 경쟁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