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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미 세탁기 세이프가드 대응책 마련 손잡았다

11일 삼성-LG, 산업부 및 외교부 민관합동 대책회의 진행
한국산 세탁기 3년간 점유율 8%P 올라…1위 월풀 경계 심화
"소비자 피해·공장 건설 고려 극단적 대책은 아닐 것"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등록 : 2017-10-11 10:46

▲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카운티에 위치한 삼성전자 생활가전 공장 부지.ⓒ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 대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양사 모두 통상 분쟁 관련 전문가들을 투입해 정부와 공동으로 대응 마련에 나서는 한편 세이프가드 발생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산업부 및 외교부와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 가능성을 놓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민관합동 대책회의를 진행한다.

◆통상 관련 실무진 참여 민관합동 대책회의 개최

회의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통상 관련 실무진들이 참여해 정부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주장을 검토하고 반박 주장을 모색할 예정이다. 회의에 참여하는 실무진들은 국제 통상 분쟁을 담당해온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2005년과 2008년 월풀의 반덤핑 제소와 기술특허 침해 소송을 승리로 이끈 바 있다.

또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또한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가전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세이프가드의 영향 또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테네시 세탁기 공장 가동과 경남 창원 생산시설 활용 등 세이프가드 이슈에 대응 가능한 전략을 구축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쟁은 기술을 통한 소비자 만족에서 결정될 것으로 한국기업은 차별화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며 "현재 삼성과 LG의 신기술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LG 세탁기 점유율 8%p 상승…"극단적 조치는 어려워"

월풀과의 세탁기 전쟁은 수년 동안 지속돼왔다. 월풀은 2011년 한국산 냉장고에 대해 반덤핑 관세 부과를 요청했으나 ITC가 이를 기각한 바 있다. 2012년에는 미국 상무부가 반덤핑 상계관세를 부과했지만 2013년 세계무역기구(WTO)는 미국 상무부의 결정이 반덤핑 협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월풀은 올해 5월 또다시 ITC에 한국산 냉장고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며 ITC에 진정을 냈다. 업계에 따르면 월풀은 현재 1%대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 관세를 40% 수준으로 올리고 핵심부품을 해외에서 생산해 미국 공장에서 조립하는 경우도 세이프가드 범위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월풀의 주장을 ITC가 받아들이면서 수입 제한, 관세 부과 등 세이프가드 제재 수위를 결정하는 공청회가 오는 19일 열린다. 세이프가드는 덤핑과 같은 불공정 무역행위가 아니더라도 특정 품목의 수입이 급증해 자국산업이 피해를 볼 경우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다.

월풀의 지속적인 제재 요구는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가전제품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북미시장 세탁기 점유율은 지난 3년 동안 8%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월풀의 점유율은 3%p 하락했다.

또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업체 '데이코'를 인수했으며 LG전자는 초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인 'LG 시그니처'를 백화점에 입점시키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트럼프 행정부더라도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의 세탁기가 갑작스럽게 가격이 상승할 경우 미국 소비자들의 피해로 이어질수 있고 미국 공장 건설이 늦춰지면 이 또한 미국 측이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