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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통상압박] 유정용강관 '직격탄'…매출 타격 우려

넥스틸, 46.37% 반덤핑관세 받아…미국 비중 커 매출타격 우려
아주베스틸은 대미수출 막혀 법정관리…업계 "소송·시장 확대" 대응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10-12 15:39

▲ 유정용강관.ⓒ세아제강
미국발 통상압박이 거세지면서 유정용 강관업계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유정용강관은 대부분 미국 등 북미로 수출되기 때문에 수출길이 막힐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12일 한국무역협회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일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대한 2차 연도(2015-2016년) 반덤핑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 넥스틸 46.37%, 세아제강 6.66%, 기타(현대제철, 휴스틸, 아주베스틸 등) 19.68%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했다.

앞서 상무부는 지난 4월 1차 연도(2014-2015년) 연례재심 최종판정에서 넥스틸 24.92%, 세아제강 2.76%, 기타 13.84%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이번 덤핑마진율은 예비판정으로 확정 수치는 아니지만 제로마진에서 최종판정 시 덤핑마진이 부과된 전례가 있고 최근 미국이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나선 만큼 마진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반덤핑관세 부과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업체는 넥스틸이다. 포항에 위치한 넥스틸은 유정용강관 생산이 주력으로 매출 대부분이 미국에서 발생한다.

넥스틸이 1차 연도 최종판정에서 높은 반덤핑관세를 맞은 것은 포스코 열연강판을 소재로 적용하면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포스코 열연강판에 62.57%(반덤핑 3.89%, 상계 58.68%)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특히 이번 2차 연도 예비판정에서 마진율이 대폭 올라간 것은 2차 연도 당시 넥스틸의 포스코 열연강판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넥스틸 관계자는 "제품 품질을 위해 포스코 열연제품을 주로 사용했는데 미국이 포스코가 정부보조금을 받았다는 특정시장상황(PMS)으로 판단, 포스코 상계관세를 넥스틸에 전가한 것이다"며 "1차 연도에는 포스코는 물론 타 업체 제품도 사용했지만 2차 연도에는 포스코 제품 비중이 커 높은 관세를 부과받았다"고 말했다.

넥스틸은 미국의 반덤핑관세 부과가 논리에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지난 2월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PMS(특별시장상황) 적용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3월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이 PMS 적용을 주장하면서 두달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고 넥스틸은 설명했다.

나바로 위원장은 강경파 보호무역주의자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도 부정적 입장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넥스틸은 국제무역법원(CIT)에 항소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넥스틸은 지난 4월 최종판정이 나오자마자 CIT에 항소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PMS 적용을 제외시키기 위해 기존 로펌외 다른 로펌도 선정해 대응하고 있다. 승소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한다"며 "2014년 9월에도 항소했는데 약 2년이 걸려 마진율이 낮아진 만큼 한 업체에서 소송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정치적인 색깔이 짙어 정부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넥스틸이 강하게 대응하는 데는 미국 수출이 어려워질 경우 매출확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실제 포항지역에서 넥스틸과 함께 양대 축을 이뤘던 아주베스틸은 실적 악화로 2015년 10월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법원은 지난해 6월 기업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렸다. 최근 다시 기업회생 신청을 준비 중이다.

아주베스틸은 대미 수출을 통해 매출액 4000억원 넘게 올리기도 한 유정용 강관업체로 법정관리 전인 2014년에는 매출 3500억원 중 80%를 미국에서 벌어들였다.

하지만 미국으로부터 반덤핑판정과 유가하락 등으로 대미 수출이 감소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내수시장도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어 국내 강관시장은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강관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이 미국으로부터 관세폭탄을 맞으면서 아주베스틸과 넥스틸이 엄청나게 많이 수출했다"며 "그러다가 미국의 반덤핑 판정과 저유가 영향으로 파산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넥스틸은 강경 대응과 함께 유정용강관외 제품군을 넓혀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넥스틸 관계자는 "유정용강관 위주로 판매했지만 미국만 바라볼 수 없는 만큼 제품군을 분산시키고 타 국가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며 "기술력으로 경쟁하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정용강관은 마진이 좋고 업체들의 진입장벽이 높다. 미국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업계에서 나온다.

아울러 세아제강은 이번 예비판정과 관련해 아직 최종판정이 나오지 않은 만큼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의 경우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 전체 철강재 생산량 연 2000만t 중 파이프(강관)는 60만t으로 이중에서도 유정용강관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2차 연도 연례재심 최종결과는 내년 4월께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