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8년 12월 11일 11:51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美 버라이즌 하반기 '5G 상용화'…한국 '세계 최초' 타이틀 뺏기나

버라이즌, 삼성전자 손 잡고 2018년 하반기 5G 상용 서비스 시작
이통업계 "진정한 의미의 5G 아냐…장비 단말기 갖추려면 2019년 초 가능"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등록 : 2018-01-04 11:06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Verizon)이 올 하반기부터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세계 최초 5G'라는 타이틀을 두고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서비스 일정을 2018년까지 앞당긴 것은 버라이즌이 처음이다.

현재 우리 정부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내달 평창올림픽 5G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오는 2019년부터 본격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버라이즌의 2018년 하반기 상용화 선포로 이통업계가 긴장모드에 들어갔다. 버라이즌이 실제로 하반기 상용화에 들어가면 '세계 최초' 타이틀을 미국에 뺏기게 된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삼성전자와 손잡고 올 하반기부터 5G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한 상용 서비스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에 5G 기술을 활용한 고정형 무선 엑세스(FWA, Fixed Wireless Access) 서비스 통신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5G FWA 서비스는 초고속 이동통신서비스를 각 가정까지 무선으로 직접 제공하는 기술이다. 광케이블 매설 공사나 이를 위한 인허가 절차 등이 필요 없어 서비스 준비 시간을 몇 시간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버라이즌은 지난해 7월부터 미국 전역 11개 도시 5G FWA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중 첫번째 상용 서비스 예정 도시인 새크라멘토를 포함한 7개 도시에 통신장비와 단말기를 공급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하반기 예정된 버라이즌의 5G 상용 서비스는 5G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한 전 세계 첫 서비스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이통사들은 버라이즌이 사용한 '세계 최초'라는 단어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해 현재 시설 투자와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

정부와 이통업계는 올 상반기 이뤄질 5G 주파수 경매를 시작으로 칩셋, 단말기 등이 출시되려면 적어도 오는 2019년 3월에나 완벽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이통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버라이즌이 하겠다는 5G 상용 서비스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A이통사 관계자는 "버라이즌이 한다고 나선 것은 유·무선 서비스로 이뤄진 '5G 고정형'으로 현재 와이파이 수준으로의 모빌리티는 불가능하다"며 "사실상 완성형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은 오는 6월 주파수 경매를 통해 전국 기반의 상용 서비스를 준비할 수 있는 토지가 다져지는 것이고 내년 상반기에야 진정한 상용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B이통사 관계자도 "버라이즌이 말하는 서비스가 네트워크의 상용화인지 단말기 상용화인지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며 "5G의 완벽한 상용화를 위해서는 스마트폰과 같은 단말기가 필요한데 현재 속도로 봐서는 빨라야 내년 상반기"라고 말했다.

결국 5G 상용 서비스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세계 최초'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내달 평창 5G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오성목 KT 네트워크 사장도 지난달 열린 평창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해 언급한 바 있다.

오 사장은 "미국의 버라이즌이나 AT&T가 주장하는 5G는 이동성이 없는 고정형 개념으로 진정한 의미의 5G는 아니다"라며 "실제 상용화를 하려면 표준화된 규격을 지킨 장비나 단말이 중요한데 빨라도 2019년 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결론적으로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이 세계 최초 타이틀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말로만 먼저 하겠다는 마케팅 차원을 넘어서 실제로 누가 최초 타이틀을 거머쥘 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