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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연준 금리인상 속도조절, 긍정적…정책 불확실성은 여전"

연준 통화정책, 국내 금융시장·실물경제 '긍정적'…재가속 가능성 남아
"금융안정 유의·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글로벌 경제 면밀히 점검할 것"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등록 : 2019-02-14 14:51

▲ 한국은행이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조절은 국내 금융과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EBN

한국은행이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조절은 국내 금융과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축소되고 내외금리차 확대가 약화되면서 외국인자금 유출 우려가 줄어들었지만, 미국이 향후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통화정책을 운영할 것을 계속 강조함에 따라 연준과 금융시장간 전망 격차가 매우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은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그동안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 등으로 확대됐던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조절로 일부 축소될 것"이라며 "신흥국 자본유출 압력이 축소되면서 금융불안 발생 우려도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자금 유출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 내다봤다.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되면서 내외금리 역전폭 확대 속도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달러강세 경향도 약화될 것으로 봤다.

한은은 실물경제 측면에서도 국내 시장금리 상승이 제한돼 한국 경제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조절이 세계경제 성장률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은은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 연준이 향후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신중하게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미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를 급격히 전환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미국 경제상황이 현재 예상과 다를 경우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다시 가속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미 연준과 금융시장의 정책금리 전망치 격차도 큰 편이다. 주요 투자은행 간 편차도 확대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말 미국 정책금리에 대한 연방기금금리선물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간 전망격차가 지난해 3월20일 0.15%포인트에서 지난달 22일 0.48%포인트로 확대됐다. 지난해 12월18일 0.59%포인트에 비하면 축소된 수치나 여전히 격차가 크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를 급격하게 전환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목표수준의 물가와 잠재성장률 수준을 상회하는 성장 및 고용 상황 등 양호한 실물경제 여건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건전성이 낮은 취약 신흥국은 경상수지와 외환보유액이 당분간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해당 국가들의 금융불안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국의 대외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취약 신흥국이 금융불안을 겪을 경우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미국 경기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실물경제에 대한 긍정적 영향이 상당부분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완화적 통화정책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한은은 이날 통화신용정책 운영·향후 정책방향에 대해 "대내외 불확실성 추이, 영향을 고려해 성장과 물가가 예상 경로에 부합해 가는지를 면밀히 점검하고 금융안정에도 유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글로벌 금융경제 여건 변화와 이에 대응한 연준의 정책 변화, 이런 변화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