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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강 미·중 관세戰, 남겨진 고민에도…코스피 급락 없다

양국 강경 발언 하면서도 협상의 여지 두고 있어 글로벌증시 급락 제한
美대선 앞두고 경기 하락 부담 높이지 않을 것…6월 1일 협상 분수령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등록 : 2019-05-14 14:38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매우 많은 해에 걸쳐 미국을 이용해먹었다"며 "일부 보복이 있겠으나 우리 관세와 비교해볼때 큰 타격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간 무역 분쟁이 양국 정상의 힘겨루기 이상으로 격화되면서 국내 증시도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양국이 여전히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가 전저점까지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2% 하락해 2078선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한때는 2050선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는 장중 기준 지난 1월 9일의 2,034.19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저치다. 코스닥 역시 1% 넘게 떨어져 오전 장중 한때 7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난주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2000억달러 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곧바로 6월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맞대응에 나섰다.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매우 많은 해에 걸쳐 미국을 이용해먹었다"며 "일부 보복이 있겠으나 우리 관세와 비교해볼때 큰 타격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며 미중 간 관세 전쟁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2.38%)와 나스닥 지수(-3.4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2.41%)가 급락했다.

이와 함께 오는 18일에는 수입차 관세 부과 여부도 결정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투자 심리는 더욱 저해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국이 강경 발언을 주고받으면서도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서 코스피가 전 저점을 밑돌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은 3250억 달러 중국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지만 향후 3~4주 내에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에 한하겠다고 전제 조건을 달았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단기 조정 가능성에 직면한 것은 사실이지만 2019년 전저점인 1993포인트를 하회하는 급락을 겪을 가능성은 낮다"며 "지난해 2, 6월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 겪었던 조정폭인 9%를 적용하면 지지선은 2050포인트가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미국과 중국이 상호 전 품목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기에는 이르다"며 "최근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불거진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중 무역협상의 채널은 유효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미궁과 중국 양국이 작년 하반기 관세인상이 글로벌 경기에 얼마나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이미 한 차례 확인했고 이를 반복할 가능성이 낮다.

또 미국 대선 스케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미국 경기가 둔화될 경우 민주당이 이를 대선 이슈로 이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부담은 커진다. 미국 민주당은 6월 26~27일부터 대선 후보 TV토론 일정을 시작한다.

당장 내달 1일이 무역 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는 6월 1일 하역된 물품에 적용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사실상 6월 1일을 데드라인으로 하는 추가 협상 시한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한이 많이 남지 않은 만큼 협상 관련 뉴스에 따라 증시는 출렁일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현 상황을 감안하면 관세를 인상한 상황을 하반기까지 끌고갈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렬과 상호 추가관세 부과가 실물경제와 경기경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며 "그러나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정치적 부담, 추가 협상을 통한 타결 가능성, 아직 제한적인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자산시장의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주식의 급락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