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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투자 신세계·CJ 진척상황은?

CJ, '한식의 세계화' 박차…비비고 만두로 현지 소비자 공략
신세계, 올 하반기 'PK마켓' 미국 LA에 오픈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등록 : 2019-05-15 15:07

▲ ⓒ트럼프 트위터 캡쳐
롯데그룹이 미국 루이지애나에 대규모 에틸렌 공장을 준공한 가운데, 국내 유통 기업들의 미국 시장 공략도 재조명되고 있다. 아직까지 미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유통 기업들이 많진 않지만, 향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의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9일 미국 루이지애나에 위치한 에틸렌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2016년 6월 착공한지 3년여 만이다.

이 공장은 에틸렌 연 100만t과 에틸렌글리콜 70만t을 생산할 수 있으며 총 사업비에만 약 3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롯데의 투자 지분은 88%다. 이는 국내 단일 기업 대미 투자 규모로는 역대 두번째로 꼽힌다.

롯데는 미국 시장에서 석유화학 분야 외에도 지속해서 투자를 이어가는 등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롯데그룹은 케미칼, 면세점, 호텔, 글로벌로지스, 상사 등 총 5개사에 대해 40억달러의 투자를 단행했으며 창출한 고용인원만 총 2000여명에 달한다.

특히 면세점과 호텔의 미국 진출이 괄목할만하다. 우선 롯데면세점은 2013년 7월 괌 공항면세점 입찰을 따내며 국내 면세점 업계로는 최초로 해외 공항 단독 운영권을 갖게 됐다. 10년 운영 파트너로 선정된 롯데면세점 괌 공항점은 오픈 이후 연 평균 30% 매출 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호텔의 경우 2015년 8월 130년 전통의 미국 뉴욕팰리스호텔을 인수하며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인수 후 '롯데 뉴욕팰리스호텔'로 브랜드를 바꾸고 한국식 서비스를 접목시키는 등 롯데식 호텔로 거듭났다. 현재는 '제2의 백악관'으로 불릴 정도로 미국 내 정관계 이목을 끄는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곳은 또 있다. '한식의 세계화'에 방점을 찍은 CJ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8월 미국 냉동 가정간편식(HMR) 업체 '카히키'를, 11월에는 미국 냉동식품업체 '쉬완스컴퍼니'를 인수하면서 세계 최대 가공식품 시장인 북미 공략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CJ는 이외에도 미국 식품기업인 애니천(2005년), 옴니(2009년), TMI(2013년) 등을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을 공략해왔다.

CJ는 '비비고' 브랜드를 내세워 K푸드 열풍을 이끌고, 냉동만두 외에도 피자, 파이 등 다양한 HMR 제품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해 현지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비비고 만두'는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지난해 매출 243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33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에는 시장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려 독보적 1등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CJ는 비비고 만두 외에도 글로벌 전략 품목으로 가정간편식(HMR) 육성에 힘쓰고 있다. 2005년에 인수한 애니천을 통해 다양한 아시안 푸드(Asian Food)를 선보인 가운데, 상온간편식 매출은 지난해 기준 전년보다 58%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위한 R&D 투자도 소홀히하지 않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6년 캘리포니아 플러튼에 냉동·상온 제품을 연구 개발하는 '식품 R&D센터'도 구축했다.

▲ 올 하반기 미국 LA 다운타운 지역에 오픈 예정인 PK마켓 조감도 [사진=이마트]
신세계그룹도 지난해 12월 미국 현지 유통기업인 '굿푸드 홀딩스'를 인수했다. 굿푸드 홀딩스는 LA, 시애틀 등 미국 서부 지역에 총 24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신선·헬스·식음서비스 등에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굿푸드 홀딩스의 연매출은 6700억원 정도다.

앞서 이마트는 올 하반기 미국 LA 다운타운 지역에 프리미엄 그로서란트 매장인 'PK마켓(가칭)'을 열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향후 국내 기업들의 미국 시장 공략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 주요한 시장인데다 중국은 자국 보호 등으로 안착하기 쉽지 않고, 성장세가 둔화한 데 따른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미국과 다양한 사업분야 교류를 통해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해 상당한 시너지를 확보하고 있다"며 "한·미 경제협력, 고용창출 등에 기여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해 향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