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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파는데…나홀로 사들이는 개미들

5월 외국인 1조2251억원 누적 순매도, 개인 2조5150억 순매수
5월 코스피 전체 업종 하락하면서 개인투자자 손실률도 커질 것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등록 : 2019-05-21 11:01

▲ ⓒEBN포토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장장 8거래일째 자금을 빼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성실히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모멘텀 투자를 주로 하는 반면 외국인은 산업과 실적 전망에 기반해 투자하기 때문에 괴리가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이후 외국인은 1조2251억원을 누적 순매도 한 반면 개인 투자자는 2조5150억원을 사들였다. 기관 투자자는 외국인처럼 연속 순매도를 하진 않았지만 5월 누억 순매도 금액은 1조4291억원으로 외국인 매도량 보다 액수가 컸다. 개인만 나홀로 주식을 사들이는 상황이다.

외국인은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7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8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의 연속 순매도로는 작년 11월 13∼22일(8일) 이후 약 6개월 만의 최장이다. 이번 8거래일간 외국인은 총 1조7260억원어치를 내던졌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외국인 투자자가 8거래일간 매도 행진을 이어 가는 동안 지난 14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달 7일부터 전일까지 외국인과 개인은 정확히 반대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이 사는날은 개인이 팔았고 외국인이 파는날 개인은 사들였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주요 투자 주체라는 점에서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일 오전까지만 해도 저가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면서 장 초반 지수가 상승세를 보였으나 외국인이 오후에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도 오전에는 외국인 매수 우위로 증시는 상승하고 있지만 외국인 동향에 따라 오후에 반전될 여지가 크다.

외국인의 매도 행진에는 오는 28일 종가 기준으로 적용되는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반기 리밸런싱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반기 리밸런싱까지 3조원 안팎의 외국인 매도를 예상하고 있다. 5월 들어 외국인 순매도가 1조3000억원이라는 점에서 아직 절반 가량의 매도 물량이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17일 외국인이 1990억원 팔때 개인은 1820억원 사들였고 16일 4680억원 살때 개인은 4110억원을 파는 등 거의 정확하게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외국인 물량을 개인이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수익률이다. 이달 들어 무역 협상 난항,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은 한때 2050선까지 밀리면서 증시를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월 이후 대형주는 6.85%, 중형주 6.75%, 소형주 3.48% 등 전 업종 지수가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비금속과 의료정밀 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 업종을 팔았지만 개인 투자자는 업종 전반을 사들인 만큼 이달 이후 투자 손실은 외국인보다 증가하게 됐다.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이 사들이는 종목을 따라 사고 싶어 하지만 한국거래소에서 제공하는 업종 정보만 알수 있을 뿐 종목을 실시간으로는 알 수는 없다. 일부 증권사들이 유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로만 종목 수급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 중 다수는 종목 주가가 하락할때 저점 매수를 하거나 단기 호재로 인해 급등할때 따라 순매수 한다던지 모멘텀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산업 분석과 실적 전망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괴리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